울진 원전 전경. [이뉴스투데이 DB]

[이뉴스투데이 유준상 기자] 지난 6일 탈핵에너지전환국회의원모임 주최로 세계적 에너지 권위자인 마이클 슈나이더(Mycle Schneider) 초청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그는 세계 원자력발전소가 주도권을 신재생에너지에 내주고 서서히 퇴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며칠 뒤 원전업계는 “발표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과 함께 “자칫 편향적 시각에 매몰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놨다.

마이클 슈나이더는 중국의 영향을 제외하면 최근 세계 원전산업은 위축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슈나이더는 “세계 원전 가동률이 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중국이 원전산업을 대폭 확대하고 있기 때문으로 중국을 제외하면 외려 가동률은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원전업계는 슈나이더의 주장은 통계를 악용해 일종의 착시효과를 보인 것이라고 반박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원자력 관련학과 교수는 “슈나이더는 신규가동 원전의 60%가 중국에 있다며 중국을 예외로 뒀는데 반대로 중국이 재생에너지 세계 투자의 45%를 차지한다며 중국의 재생에너지 확대 경향은 부각시켰다”면서 “필요에 따라서 중국을 넣었다가 뺐다가 하며 통계를 악용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실제로 다양한 최신형 원전을 가동시켜 나가는 중국의 원전굴기는 무섭다”라며 “중국에서 7기의 신규 원전이 가동됐는데 4기가 미국의 최신기술인 AP1000, 1기는 프랑스의 최신기술인 EPR(170만kW 짜리 대형), 1기는 러시아 기술인 VVER-428M, 나머지 1기는 자국기술인 ACPR가 적용됐다”고 말했다.

또한 원전업계는 슈나이더가 분석한 세계 원자력동향 가운데 중요한 것들이 누락됐다고 설명했다.

한 원전 기관 분석에 따르면 슈나이더의 주장에서 미국 보그틀(Vogtle) 원전 2기와 서머(Summer) 원전 2기가 건설 중인 사실이 누락됐다. 또 한국이 신고리4호기, 신한울12호기가 곧 준공된다는 사실도 빠져있다.

나아가 영국은 원전으로 재생에너지를 보완한다는 철학이 유지되고 있는 점과 원전 건설이 지연됨에 따라 전력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이 배제된 점은 명기돼지 않았다.

아울러 슈나이더가 원전이 ZEC(Zero-Emission Credit)에 기여하는 점은 약소하게 평가했고 노후화돼 경제성이 없는 원전만 부각시켰다는 비판이 나온다. 올해 9기의 신규 원전이 가동돼 세계 원전수는 2013년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슈나이더가 일본 사례에서 가동중단 원전을 중심으로 들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슈나이더는 “WNISR 발간 연도 상반기까지 전력을 전혀 생산하지 않았을 경우 장기가동정지(LTO)로 분류해야 한다”면서 “실례로 일본에 원전 42곳이 있지만 후쿠시마 사고 타격 등으로 실제 가동 중인 원전은 9곳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울대 전력연구소 원자력정책센터 관계자는 “일본의 사례를 들 때는 가동중단 원전을 중심으로 기술됐으며 설비공사(Refurbish) 후 재가동 되는 원전에 대한 언급이 빠져있다”면서 “아울러 장기전력수급계획에서 원자력을 20%로 유지하기로 한 사실도 찾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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