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코리아바이오파크 세미나실에서 '바이오경제 구현을 위한 기업인 간담회' 를 개최했다. 이진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 창업자, 기업인 등 전문가들과 토론 및 논의를 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바이오벤처기업들이 규제혁신과 인력난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바이오산업에 대해 중소·벤처기업을 중심으로 재편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과기정통부는 10일 경기도 판교 코리아바이오파크에서 ‘바이오 경제 구현을 위한 기업인 간담회’를 갖고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진규 과기정통부 1차관과 한국바이오협회,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관계자들과 바이오 부문 1세대 벤처 기업인 바이오니아, 제넥신, 올해 상장한 바이오기업 파멥신, 이밖에 신생 벤처기업과 벤처캐피탈(VC)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바이오 산업분야에서의 어려움에 대해 규제 혁신과 인력난 등을 강조했다. 신생기업인 싸이토딕스의 선우요섭 대표는 “좋은 인력들은 서울이나 수도권, 혹은 대기업으로 몰리기 때문에 좋은 기술이 있어도 인력을 수급받기 어렵다. 좋은 인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인프라와 가치를 갖춰야 하는데 신생기업은 이를 확보하는게 쉽지 않다. 정부에서 이같은 부분을 도와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동호 바이오뱅크힐링 대표도 “좋은 인력을 뽑는 것이 어렵다. 또 뽑아서 1년 넘게 일하다 보면 그만둔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만한 인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인력채용의 시스템에 대해서도 국가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홍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이홍원 부장은 “기업들이 인력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기업에서 즉시 쓸 수 있는 인력을 확보하도록 ‘인력의 저수지’ 역할을 할 곳이 필요하다. 출연연이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과기부의 미래인재양성사업은 굉장히 좋은 것 같다. 체계적으로 발전시켜 산업계가 요구하는 방향으로 확대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인력난 외에 허가시스템 개선 등 규제혁신에 대한 요구도 높았다. 기업인들은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분야인 만큼 어느 정도 규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지만에 해당 부처에 인력이 부족하고 업무량이 많아서 기업 입장에서 사업을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유진산 파멥신 대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우수한 인력들이 많다. 다만 이들의 업무량이 너무 과다해서 사업을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고 전했다.

특히 허가와 인증의 역할을 하는데 업무 과다가 이어지면서 시스템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명기 LSK인베스트먼트 본부장은 “허가기관에 업무가 너무 많아 창의력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과 기업들 모두가 만족할 수 있도록 허가시스템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바이오산업은 특성상 R&D 기간이 길고 단기간에 매출을 내기 어렵기 때문에 체계적인 정부 지원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생 바이오기업인 바이오오케스트라의 류진협 대표는 “우리는 미국과 영국, 캐나다, 일본 등에서 12명의 박사를 모시고 왔다. 이들에게 비전을 제시하는데 국가가 도움을 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삼성과 LG, SK 등 대기업들의 바이오 산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바이오 산업이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 더 적합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신정섭 KB인베스트먼트 본부장은 “바이오벤처는 가장 차별화된 기술이 있어야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때문에 바이오산업은 대기업 중심이 아니라 중소기업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초과학을 발전시킬 좋은 기업이 많이 생겨야 한다. IT와 바이오를 융합할 수 있는 곳에 자금이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진규 차관은 “IT와 바이오의 융합에 대해서는 우리 부처가 주무기관인 만큼 고민할 여지가 있다. 허가나 자본시장의 개선에 관해서는 행정영역에서 문제제기를 할 부분은 제기하겠다. 인력난은 쉽지 않은 문제다. 도전적인 사람이 도전적인 곳에 갈 수 있도록 묘수를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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