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한 가을 날씨에 아라시야마에서 인력거투어를 해보았다 <사진=이지혜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춥다. 겨울이 본디 그런 계절이지만 너무 춥다. 이런 때에 피한지로 오사카·교토·고베 등이 있는 일본 간사이가 딱이다. 12~1월이면 파란 하늘과 흰 구름, 상쾌한 바람이 어우러진 가을을 만끽할 수 있어서다. 실제로 요즘 낮 기온이 오사카는 영상 7~10도로, 이번 주말 한 낮에도 영하 2~4도인 서울과 비교된다.

이렇다보니 단풍철도 시차가 있다. 한국 단풍은 10월에 지나갔지만, 단풍놀이가 유명한 교토는 올해 주말 절정이 11월 24~25일이었다. 한 주 늦은 11월 30일에 교토 단풍놀이 명소 아라시야마·난젠지·에이칸도를 다녀왔다.

여행은 11월 29일부터 12월1일까지 3일 일정이었다. 오사카 우메다를 베이스 캠프로 삼고 하루는 오사카, 하루는 교토, 하루는 고베에 할애했다.

교토와 고베 노선이 상대적으로 편리하고 빠른 한큐·한신 투어리스트 패스를 활용키로 했다. 교통패스를 이용하면 매번 탑승시마다 티켓을 구매하지 않아도 되고, 총비용 측면에서도 저렴하다.

한큐 아라시야마역 <사진=이지혜 기자>

아울러 교통패스에 편견을 가진 이들이 꼭 알았으면 하는 내용이 있다. 통상 교통패스는 많은 곳을 돌아다닐 때 유리하다. 일례로 오사카 주유패스(1일권 2500엔·2일권 3300엔)나 간사이 스루패스(2일권 4000엔·3일권 5200엔)와 같은 교통패스는 기본 가격을 감안하면 1~2곳만 방문하는 유형의 여행자에게는 손해다.

반면에 한큐패스는 1일권 800엔(8000원), 2일권 1400엔(1만4000원)이다. 우메다-가와라마치(교토)가 편도 요금이 400엔이므로 왕복 이용만으로 본전을 뽑는 셈이다. 1구간이라도 더 이용하는 순간부터 이득이다. 한신패스는 1일권 700엔으로 우메다-산노미야(고베)가 편도 400엔이므로 왕복만 이용해도 100엔을 아낄 수 있다.

한큐패스 1일권. 우메다역 1번 탑승구에서 교토로 향하는 한큐전철을 탄다 <사진=이지혜 기자>

또 희소식이 있다면 2019년 3월31일까지 할인 판매를 실시중이다. 한큐패스는 각 1일권 700엔, 2일권 1200엔, 한신패스 1일권 500엔에 구입할 수 있다. 특히 한국에서 미리 구매할 수 있는데 출국시 인천·김포공항 등에서 수령하면, 일본 현지에서 판매처를 일부러 찾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

한큐·한신패스 한국 마케팅사무소인 올패스닷컴 박혜경 대표는 “내년 3월까지 더 저렴해진 가격으로 한큐·한신패스를 이용할 수 있다”며 “이 맘 때 간사이 지역은 청명한 가을 날씨여서 여행하기에도 좋다”고 추천했다.

일명 '응커피'로 불리는 %아라비카, 아라시야마에도 카페가 있다. 뒤에 보이는 다리가 도게쓰교 <사진=이지혜 기자>

◇한큐패스 교토 베스트 활용법 ‘우메다-아라시야마-가와라마치’

한큐패스를 구입한 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활용법은 오전에 아라시야마를 오후에 가와라마치를 방문하는 1일 코스다.

교토시 기준으로 서편에 위치하는 아라시야마는 가쓰라강이 흐르고, 멋스런 대나무숲을 가진 치쿠린이 있다. 가쓰라강과 치쿠린 사이에 상점가가 형성돼 있는데 아기자기한 볼거리와 두부 요리와 녹차와 호지차를 내놓는 전통 찻집 등이 일본풍 여행 기분을 만끽하게 한다.

아라시야마 가쓰라강 야카타부네 <사진=이지혜 기자>

한큐 아라시마역에서 내려 걷다보면 곧 가쓰라강을 건너는 목조교 도게쓰교가 여행객을 맞이한다. 한자 뜻을 풀어보면 ‘달이 건넌다’는 낭만적인 이름을 가진 154m 길이 다리다. 이곳을 건너면 간판은 없지만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카페가 눈길을 끈다. 국내에서는 ‘홍콩 응커피’로 불리는 %아라비카다. 통상 20번째 쯤에 줄을 섰다면 커피를 손에 받아들기까지는 약 20분 정도 소요된다.

가쓰라강을 오가는 유람선 ‘야카타부네’를 탑승해 보았다. 사공이 대나무를 밀며 움직이는 방식으로 배 위에서 눕다시피 몸을 기대고 수면 가까이에서 주변 풍광을 바라보는 맛이 색다르다. 물 위로 청둥오리가 떠다니고 물결 위에 부는 바람도 살랑거리는 것이 기분이 좋다. 뜨끈한 오뎅과 먹을거리, 커피와 데운 정종을 파는 수상매점 배가 다가오길래 사먹었는데, 풍류를 즐긴다는 것이 별 거 있겠나 싶었다. 30분 코스에 1인 요금은 1100엔이다.

단풍이 아름다운 난젠지 <사진=이지혜 기자>

내친 김에 인력거도 타보았다. 야카타부네는 낮은 곳에서 주변을 바라봤다면 인력거에 올라 바라보면 상대적으로 높은 시선으로 주위 풍광을 감상할 수 있어 색다른 감흥을 선사한다. 또 상점가와 대나무숲, 가쓰라 강가를 질주하는 재미도 남달랐다. 30분에 1명 7000엔, 2명 9000엔으로 비용이 적지 않으나 탑승 후 특별한 경험이 주는 만족도는 대체로 높은 편이다. 최근에는 한국어를 하는 인력거꾼도 있어 한국인 여행객에게는 이들을 배정해준다.

교토 시내에서는 가을을 맞아 단풍으로 유명한 난젠지와 에이칸도를 찾았다.

난젠지 수로각 <사진=이지혜 기자>

난젠지는 ‘호조정원’이 알려져 있어 1년 내내 여행객 발길이 이어지지만, 경내에 단풍나무가 많아 가을여행 필수코스로도 꼽힌다. 또 로마 수도교를 본따 만든 수도교는 고풍스런 유럽풍 건물이라는 점에서 이색적이다.

난젠지에서 도보 10여분 거리에 위치한 에이칸도는 아예 단풍나무로 조경을 한 사찰이다. 특히 단풍철에는 조명을 설치하고 해가 진 후 오후 5시 30분부터 시작되는 야간 개장을 해 사람들이 몰린다. 정성스레 관리한 단풍잎 빛깔도 곱지만, 야간 개장 때 풍경은 마치 판타지영화와 같이 황홀하다.

단풍 조경이 아름다운 에이칸도. 가을에는 라이트업 야간개장이 유명하다 <사진=이지혜 기자>

단풍 라이트업까지 관람을 마치고, 교토 단풍 여행 마무리로는 서로 이웃하고 있는 기온과 가와라마치로 향했다. 이곳에는 백화점과 오래된 기념품·과자 상점이 즐비하다. 교토 전통요리와 간식, 차를 즐기기에 좋다. 교토 저녁날씨는 오사카보다는 쌀쌀한 편이었지만 고풍스런 가로등 불을 밝힌 기온 거리를 유유자적 산책하기에는 딱이었다.

<취재협조=일본정부관광국·올패스컴퍼니>

오사카성 가을 풍경 <사진=이지혜 기자>
오사카성에서 바라본 오사카 시내 전경 <사진=이지혜 기자>
아라시야마 치쿠린 <사진=이지혜 기자>
난젠지 <사진=이지혜 기자>

 

난젠지 <사진=이지혜 기자>
고베 베이크루즈에서 바라본 하버랜드 <사진=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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