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안경선 기자] ‘여성 혐오’ 논란으로 일부 누리꾼들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래퍼 산이가 또 다시 특정 커뮤니티 이용자들을 저격했다.

지난 2일, 래퍼 산이의 유튜브 계정에는 ‘워마드 메갈은 사회 악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소속사에서 주최한 콘서트에 참가한 산이의 공연 영상 일부가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서는 산이가 무대에 등장하자 객석에서 야유를 하기 시작했고 이에 산이는 “내가 뭘 했다고 그렇게 싫어요? 난 여러분 너무 좋은데...”라고 말하며 “여러분이 혐오보다는 우리가 사랑으로 즐겁게 노는 그런 무대가 됐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공연을 이어 나갔다. 하지만 이후에도 일부 관객들은 산이를 비하하는 플래카드를 들거나 공연 중인 산이를 향해 욕설이 적힌 돼지 인형을 던지며 그를 비난했다.

결국 무대 도중 산이는 객석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며 “워마드, 메갈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며 말했고 이어 “워마드는 페미니스트가 아닌 정신병”이라는 말과 함께 욕설을 관객들에게 내뱉으며 신경전을 벌였다. 싸늘해진 공연장 분위기에 결국 라이머 브랜뉴뮤직 대표는 무대에 올라 “혹시라도 공연 중에 기분이 상하신 분이 계신다면 이 자리를 빌어 사과드린다.”고 말하며 “브랜뉴뮤직 아티스트는 다 생각이 다르다. 각자 자신들의 생각이 있을 수 있고 신념과 소신이 있을 수 있다. 음악과 사상은 달라도 우리는 다 하나다.”라고 해명했다.

이 날 산이와 일부 관객들 사이의 사건은 앞서 발생했던 이수역 폭행 사건으로부터 시작된다. 산이는 당시 이수역 폭행사건을 촬영한 영상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이 같은 행동을 두고 일각에서는 공개된 영상이 허가받지 않은 것인데다 편향적 입장만 보여주기 위해 악의적으로 편집된 것이기에 ‘2차 가해’에 해당된다는 논리로 산이의 행동을 비판했다. 산이를 향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산이는 ‘FEMINIST’라는 곡을 발표했다. 그러나 ‘페미니스트’ 곡 중에 ‘합의아래 관계갖고 할거 다 하고 왜 미투해? 꽃뱀?’ 등의 가사로 인해 산이는 다시 한 번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여야 했다. 결국 산이는 “‘페미니스트’ 이 곡은 여성을 혐오하는 곡이 아니다”고 해명하면서도 “메갈, 워마드의 존재를 부정하진 않지만 그들은 절대 페미니스트가 아니다. 성평등이 아닌 일베와 같은 성혐오 집단이다.”며 특정 커뮤니티 이용자들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산이와 특정 커뮤니티 이용자들 간의 계속되는 공방에 누리꾼들도 산이의 소신을 지지하는 의견과 계속되는 여성혐오 발언으로 실망스럽다는 의견들이 엇갈리면서 ‘이성 혐오’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공연장에 굳이 돈을 내고 들어가 산이를 비난하는 피켓을 흔드는 그들을 욕하는 것이 무슨 잘못인가?”라며 산이의 행동을 옹호했다. 반면 다른 누리꾼은 “내 돈을 주고 ‘페미니스트는 정신병’이라는 소리를 들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공인으로써 부적절한 언행을 한 산이를 질타했다. 한편 또 다른 누리꾼은 “메갈, 워마드는 사회악이라는 산이 의견에 동감한다.”면서도 “산이의 노래 가사에서 여성이 어떻게 소비되는지, 일베나 디씨 같은 남초 커뮤니티에서 얼마나 공공연히 여성차별적 표현과 정서가 만연했는지에 대해서 산이가 단 한마디의 언급도 없는 것이 아이러니하다.”며 산이가 ‘여성 혐오’에 대한 논란을 스스로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이러한 누리꾼들의 대립 속에 산이는 지난 3일 또 다른 신곡 ‘웅앵웅’을 발표했다. ‘웅앵웅’은 산이 자신이 여성혐오자가 아니라는 주장과 극단 여성 우월주의자에 대한 조롱이 담겨져 있는 곡이어서 산이와 특정 커뮤니티 이용자들간의 ‘불편한 논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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