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4일 서울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에서 열린 '한·중 미세먼지 전문가 테스크포스 회의'에 참석해 전문가들과 한·중 미세먼지 저감 협력사업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 제공=환경부>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한중간 미세먼지 갈등과 관련 자국 책임 우선 원칙을 강조했다. 중국 역시 책임질 부분은 스스로 챙겨야 한다는 얘기다.

조 장관은 4일 서울 종로구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에서 열린 '한·중 미세먼지 전문가 테스크포스 회의'에 참석해 "국내발 문제도 중요하지만 중국발 미세먼지 문제는 뭔가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조 장관은 "중국 대표들은 데이터를 근거로 왜 자기들 탓만 하느냐고 얘기하는데 반해 우리는 정확한 데이터를 못 내놓고 있다"며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못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어 "국민들이 미세먼지 문제에 대해 워낙 관심이 높다"며 "정부가 아무리 비상저감 조치 등을 해도 중국발 미세먼지를 잡지 않으면 하나마나 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이 설명한 중국의 반응은 이렇다. 환경부 측이 "중국에서 미세먼지가 발생하면 2~3일 후에 한국에 도착한다"고 주장하면 그 한마디를 영어로 번역해서 근거를 가져오라고 항의하는 방식이다.

조 장관은 "중국의 담당 장관이 오해를 해서 그 부분을 해명을 하기 위해 (환경부) 국장이 중국을 다녀온 적이 있다"며 "그만큼 민감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또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에서 중국과의 갈등을 소개했다. 조 장관은 "제가 중국을 공식 디스(공격)하는 것은 아니고 상식적인 수준에서 한 발언조차도 중국에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일  폴란드에서 전일 개최된 UNFCCC 당사자국 총회에서 한국 대표단은 "세계가 다함께 협력하는 것만이 환경문제의 유일한 해법이라는 한국 대표단의 입장"을 견지한 바 있다.

또 조 장관은 지난주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했던 발언이 비판을 받은 것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조 장관은 "지난주 취임간담회에서 '비상저감 때는 중국발 미세먼지를 탓할 시간이 없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미세먼지를 절감해야 한다'고 발언했는데 신문에는 '비상저감시'라는 것을 빼고 보도해 제가 어느 나라 장관이냐고 항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장관 되고 나서 처음으로 대중적으로 비판을 받았는데 저로서는 어쩔 수 없는 운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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