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송혜리 기자] 바야흐로 데이터 시대, 아니 빅데이터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금융감독원, 국방부,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은 물론 유통, 마케팅, 광고 분야 민간기업에서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큐레이션 서비스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우리가 빅데이터 분석을 해봤는데, 이쯤 되면 당신은 이것이 필요할 것'이라며 추천해 주는 그런 것들 말이다. 개인맞춤형 도서추천, 맞춤형 일자리 추천이 구체적이 예다. 지난 2017년 제19대 대통령 선거때도 대선에 대한 네티즌 이슈 모니터링과 정당 후보별 관심도 분석용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와이즈넛, 마인즈랩, 솔트룩스, 코난테크놀로지 등이 대표적인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전문 업체다. 이 업체들은 빅데이터를 넘어 인공지능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딥러닝, 챗봇 등의 솔루션을 개발해 상용화했다.  

오늘 체험해 볼 빅데이터 분석 볼루션은 코난테크놀로지의 '펄스케이'다. 펄스케이는 코난테크놀로지가 야심차게 공급 중인 비정형 데이터 분석 서비스다. 단순 데이터 분석이 아닌 심화 분석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펄스케이는 실시간, 감성, 속성(13가지), 미래신호, 캠페인 성과, 지역, 해시태그, 영향력자(해당이슈에 대한 언급이 많은 사용자) 카테고리별 결과를 도출한다. 데이터는 트위터, 뉴스, 블로그, 카페, 커뮤니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서 약 141억건을 수급한다. 데이터 수집 기간은 버전에 따라 12개월~현재, 24개월~현재로 나뉜다. 

펄스케이에 접속했습니다. 직관적이고 깔끔한 UI가 눈에 띕니다.

펄스케이에 접속하면 직관적이고 깔끔한 UI가 눈에 띈다. 검색창에서 기자의 이름을 검색해봤다. 대부분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우리사회에서 언급되는 나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의문부터 풀어보기 위해서다.

기자도 모르는 일입니다.

1~2초 사이에 결과값이 뜬다. "송혜리는 '고백' '연애' '이별' 등의 상황과 고연관성을 갖는 것으로 분석됩니다"라고 한다. 기자 본인도 모르는 일이다.

그렇다면 조금 더 거시적인 관점에서 기자 본인을 알아보기로 했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나이를 밝히기로 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34살 동갑들의 관심사는 무엇인지 알아보자. 기자는 올해 만으로 33살이다. 만으로.

34살은 '결혼' '근무''여행' 등의 상황과 고연관성을 갖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34살은 '결혼' '근무' '여행' 등의 상황과 고연관성을 갖는 것으로 분석된다. '재판'이라는 단어도 눈에 띈다. 34살들이 좋아하는 브랜드도 궁금하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삼성전자' 등의 브랜드와 고연관성을 갖고 있다. 국가로는 '미국' '중국' '일본'과 고연관성을 갖고 '은행' '부동산' '주택' 등의 공간과 연관성이 크다. 흥미롭다. 한창 결혼하고 신혼집을 장만할 때이기는 하다.

그렇다면 24살들은 어떤 동향을 보일까. 24살은 '생일' '결혼' '공부' 등의 상황과 고연관성을 갖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리고 24살은 '삼성전자' '아이폰' '메르세데스벤츠' 등의 브랜드를 언급하는 경우가 많았다. 공간적으로는 '학교' '군대' '병원'이 도출됐다.

24살은 '생일' '결혼' '공부' 등의 상황과 고연관성을 갖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여세를 몰아 44살도 검색해 보자. 44살은 '치료' '결혼' '재판' 등의 상황과 고연관성을 갖는 것으로 분석된다. 재판이라니. 모두 행복하면 좋겠다. 44살은 'bmw'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의 브랜드와 언급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교사' '아저씨' '학생' 등의 집단과 연관성이 높다. 아저씨라니, 화이팅.

44살은 '치료' '결혼' '재판' 등의 상황과 고연관성을 갖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54살은 '건물주' '학생' '아기' 등의 집단과 고연관성을 갖는 것으로 도출됐습니다. 건물주라니.

힘든일도 아니어서 54살도 검색해 봤다. 54살은 '치료' '재판' '운전' 등의 상황과 고연관성을 갖고 있다. 54살은 어떤 브랜드를 좋아할까. 그들은 '삼성전자'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의 브랜드와 고연관성을 갖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54살은 '건물주', '학생', '아기' 등의 집단과 연관성이 높았다. 건물주라니. 열심히 살아았을 그들의 인생이 부럽다.

펄스케이는 기업용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고객들이 어떤 제품을 원하는지, 어떤 마케팅을 원하지는 자체적으로 캠페인을 만들어서 일정 기간동안 여론의 추이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기자는 속성검색으로만 활용했다.

단순 검색만으로도 흥미로운 결과값들이 나왔다. 20대에서 50대까지 자동차 브랜드에 관심이 높았고 미국, 영국에 관심이 많았다. 친구보다는 가족과 연관성이 높았고 54살은 건물주라는 집단과 고연관성을 보였다. 1, 2초도 안걸리는 시간동안 사회를 함께 꾸려가는 사람들이 어떤 것에 관심이 있고, 어떤 것에 관련돼 있는지 알게 됐다.
 
세상을 이렇게 편리하게 만드는 빅데이터 분석이지만 넘어야 할 산도 있다. 개인의 삶과 기록을 타인이 '동향분석'이라는 명목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보안과 윤리문제'다. 국내 업체들과 관련 종사자, 이 서비스를 활용하는 모든 이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가야 할 문제다. 이에 다음의 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올해 방한안 하둡의 아버지이자 클라우데라 수석 아키텍트인 더그커팅은 이렇게 말했다. 

“미래를 다루는 영화를 보면 데이터를 수집하는 사람은 악당으로 나옵니다. 그러나 분명 데이터는 사회를 진일보시키는 이점을 줄 것이기 때문에 데이터 활용을 위한 신뢰를 구축해야 하고, 윤리적 책임을 고민해야 합니다.”

더그 커팅은 데이터활용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윤리와 책임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한다. '데이터가 가져다줄 이익을 더 높이려면 윤리적 책임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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