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폰2. <사진=조병석 기자>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중국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게이밍 전용’을 앞세운 스마트폰 바람이 불고 있다. 미국 게이밍기기 브랜드 레이저가 게이밍 스마트폰 ‘레이저폰2’를 국내에 정식 출시하면서 국내시장에도 게이밍 스마트폰 열풍이 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0일 레이저와 국내 총판 ATL이 알뜰폰 기업 CJ헬로를 통해 단독 출시한 레이저폰2는 모바일 게임에 최적화했다.

퀄컴 스냅드래곤 845 CPU에 아드레노 630 GPU를 장착했다. 메모리는 8GB(LPDDR4X)다. 저장공간은 외장 메모리를 장착하면 최대 1TB까지 이용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는 120Hz LCD를 장착했다. 사운드는 전면 스테레오 스피커를 갖췄다. 배터리 용량은 4000mAh로 갤럭시노트9와 동일하다.

레이저폰2는 최근 나오는 스마트폰이 노치 디자인을 적용한 베젤리스를 적용하는 것과 달리 전면에 스테레오 스피커를 장착하면서 사운드 성능을 강화했다.

이상수 ATL 대표는 “모바일게임에서 방향키와 컨트롤러를 편하게 조작하려면 좌우에 공간이 필요했다. 또 ‘배틀그라운드’처럼 사운드가 중요한 게임은 작은 소리도 놓치지 않게 하기 위해 전면 스피커를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30일 서울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레이저폰2 출시 행사가 열린 가운데 '레이저폰2'를 활용한 게임 시연이 열리고 있다. <사진=조병석 기자>

게이밍폰은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달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메이트20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게이밍 스마트폰 메이트20X를 출시했다.

메이트20X는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큰 7.2인치 디스플레이에 5000mAh가 넘는 배터리 용량을 자랑한다.

이밖에 메이트20 시리즈가 보유한 7나노 기반 기린980 칩셋을 장착해 성능을 대폭 향상시켰다. 메모리는 6GB이며 저장용량은 내장 128GB까지 가능하다.

에이수스는 다음달 11일 게이밍폰 젠폰 맥스 프로M2를 공개한다. 퀄컴 스냅드래곤 660을 장착한 대신 그래픽 성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6.26인치 대형 IPS LCD(2280×1080 해상도)와 6GB 램을 탑재했다. 배터리는 메이트20X와 동일한 5000mAh다.

샤오미는 지난달 24일 게이밍폰 블랙샤크 헬로를 출시했다. 블랙샤크 헬로는 스마트폰 최초로 10GB 램을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6인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에 퀄컴 스냅드래곤 845를 적용했으며 4000mAh 배터리에 운용체계는 MIUI10을 사용한다. 특히 듀얼파이프 액체 쿨링 시스템을 적용해 발열걱정을 덜었다.

이밖에 레노버와 소니 등 중국을 중심으로 게이밍폰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MMORPG를 중심으로 고사양 게임이 모바일로 출시되면서 이들 게임을 성공적으로 구동하기 위한 스마트폰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고사양 게임을 장시간 이용하면 메모리와 배터리 소모가 커지기 때문에 화질과 사운드 성능 향상 요구가 높아지면서 ‘게이밍폰=고사양폰’이라는 인식도 생기고 있다.

(왼쪽부터) 샤오미 블랙샤크 헬로, 화웨이 메이트20X.

삼성전자와 애플, LG전자는 게이밍 전용폰을 출시하진 않고 있지만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게임 구동에 뛰어나다는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8월 갤럭시S9와 갤럭시노트9를 출시하며 모바일게임 ‘배틀그라운드’와 공동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출시 직후에는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갤럭시노트9×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스페셜 챌린지’ 행사로 관심을 받았다. 지난달 한국전자전을 비롯한 국내외 전시에서 부스를 마련하고 ‘배틀그라운드’ 구동에 최적화 된 갤럭시 스마트폰 성능을 강조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달 열린 지스타에 참가해 넥슨 부스 안에 V40씽큐 160대와 G7씽큐 295대를 설치한 대형 모바일게임 체험존을 마련했다. 넥슨은 LG V40씽큐에 대해 ‘올해 최고의 게이밍 스마트폰’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처럼 모바일게임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삼성전자와 애플, LG전자도 게이밍 스마트폰을 별도로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갤럭시나 아이폰 등 제품들이 게이밍에 최적화 된 상태에서 별도 게이밍폰을 내놓을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하면서도 “다만 화웨이와 중국 스마트폰들이 별도 시장을 형성해 공략한다면 삼성과 애플, LG도 여기에 뛰어들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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