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공급이 포화상태에 들어가면서 새 아파트에 웃돈이 붙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압구정 현대아파트 전경. [이뉴스투데이 DB]

[이뉴스투데이 유준상 기자] 서울 시내 아파트 준공물량과 공급물량이 줄어들면서 내달 입주하는 서울 새 아파트들은 웃돈만 수억 원이 붙은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제만랩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와 아파트 입주자모집공고를 비교·분석한 결과 12월에 입주하는 서울 아파트 평균 웃돈은 4억6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들의 평균 분양가는 6억3000만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10억9000만원까지 치솟았다.

웃돈이 가장 많이 붙은 곳은 ‘송파 헬리오시티’다. 2015년 11월에 분양한 송파 헬리오시티 전용 84㎡의 평균 분양가는 8억4000만원 수준이었지만 2017년 상반기에 9억2000만원까지 상승했고 올 하반기에는 16억원까지 치솟아 올라 무려 7억60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e편한세상 상도노빌리티’도 웃돈만 약 6억원에 달했다. 2016년 6월에 분양한 e편한세상 상도노빌리티 전용 84㎡는 평균 분양가가 7억1000만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에 13억원에 실거래되면서 5억9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2016년 4월에 분양한 ‘홍제원 아이파크’도 프리미엄이 4억3000만원 수준이다. 전용 84㎡의 평균 분양가는 5억7000만원이었으나 올해 하반기에는 10억원에 실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게 새 아파트에 웃돈이 붙으며 수요가 집중되는 가장 큰 원인은 신규 아파트 준공물량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11년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 이후 서울 아파트 준공 물량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주택건설실적통계를 살펴보면 2011년 아파트 준공실적은 3만8482건 수준이지만 이후 준공물량이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에는 2만9833건까지 줄어들었다.

박 시장은 아파트 재개발·재건축을 규제하고 뉴타운 출구전략 등을 내놓으며 개발이 아닌 도시재생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 2012년에 시행한 뉴타운 출구전략으로 올해 9월까지 683개 정비구역 중에 393개 구역이 해제된 상태다.

현재 정부 인허가를 받은 아파트 물량도 적은 편이어서 서울 새 아파트 부족 현상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서울 아파트 준공 물량은 줄고 있지만, 새 아파트 선호현상은 여전히 뜨겁다”며 “공급 부족으로 새 아파트들은 희소성까지 더해지면서 웃돈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박원순 서울시장 도시재생 사업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시험대에 놓이게 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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