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역 인근 한 가게 앞에 전날 KT아현국사 화재로 발생한 통신 장애로 카드결제 불가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 KT 아현지사 화재에 따른 통신 장애로 은행, 카드, 증권 등의 금융서비스가 곳곳에서 마비돼 혼선을 빚었다.

2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화재의 여파로 KT 아현지사를 통해 서비스가 이뤄지는 은행 영업점 전용회선과 자동입출금기(ATM) 수백곳에 장애가 발생했다.

마포, 서대문, 은평 등지에서 서비스가 중단된 ATM은 4개 은행 179대로 집계됐다. 또 3개 은행의 영업점 64개 전용회선에서 문제가 발견됐다.

특히 한 은행은 상담센터 업무와 자동응답시스템(ARS) 인증이 먹통이 되면서 인터넷뱅킹을 통한 자금 이체가 일부 제한됐다.

이들 은행은 대체 회선으로 복구하고, 다른 ATM 위치를 안내하는 조처를 했다고 금융위에 보고했다.

카드사와 결제 관련 부가통신사업자(VAN사)의 피해는 더 직접적으로 나타났다. 피해 지역에서 KT 회선을 통한 카드결제가 이뤄지지 않아서다.

일단 VAN사들은 대부분 KT에서 SK텔레콤이나 LGU+ 등 다른 통신사망으로 회선 전환을 마쳤다.

다만 여러 통신사와 회선이 연결된 대형 가맹점과 달리, KT망만 사용하는 중소형 가맹점은 여전히 카드결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융위는 "중소형 가맹점의 결제 통신망은 복구를 추진 중"이라며 "KT가 무선 카드단말기를 제공해 대체 결제가 이뤄지도록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 일부 증권사의 홈페이지, ATM, ARS에서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 현재 KT와 협조해 서비스 복구가 진행 중이다.

금융위는 이날 최종구 위원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어 인터넷뱅킹과 카드결제 등에 대한 영향을 점검하고 신속한 복구를 당부했다.

최 위원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금융감독원, 금융권 협회, 은행, 카드사 등과 긴밀히 협력해 국민들이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신속히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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