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쌀문화전시관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이제 11월인데 벌써부터 아침 출근길에는 영하로 내려가는 날씨에 롱패딩을 꺼내 입게 된다. 안그래도 올 겨울은 유독 춥다는데 주말이면 꼼짝 않고 이불 속에서 귤 까먹으며 스마트폰으로 드라마 보는 게 제일 행복할 것만 같다.

하지만 이것도 1~2주다. 동네 편의점이라도 나갔다 오지 않으면 머리가 어지럽고, 몸도 천근만큼 무겁게 느껴져 주중 컨디션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이럴 때 환기 삼아 다녀올 수 있는 곳으로 맛 테마 박물관을 추천한다. 특히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배움도 있고 재미도 배가 된다.

한국관광공사는 ‘맛있는 박물관 여행’ 이라는 주제로 12월 추천 가볼만한 곳을 선정했다.

△막국수에 관한 모든 것 춘천 막국수체험박물관 △김치의 사연과 체험이 한자리에 서울 뮤지엄김치간 △옹골찬 인삼 한 뿌리에 힘이 불끈, 금산인삼관 △한천과 함께 건강한 시간을 나누다, 밀양 한천박물관 △임금님도 반한 밥맛의 비밀 이천 쌀문화전시관 △향에 취하고 맛에 반하고, 보성 한국차박물관 등 6곳을 모았다.

춘천 막국수체험관

◇춘천막국수체험박물관, 막국수에 관한 모든 것

이한치한이다. 겨울에 먹는 정신이 버쩍 들 정도로 시원한 동치미국물 막국수는 유독 별미다. 춘천은 온 국민이 좋아하는 막국수를 대표하는 고장이다. 예부터 메밀 요리가 발달한 강원도에서 막국수는 만들기 쉽고, 먹거리가 많지 않던 시절에 별미이자 겨울을 나는 음식이었다. 춘천 출신 김유정 소설에도 막국수가 자주 등장한다.

막국수를 테마로 한 춘천막국수체험박물관은 건물부터 막국수를 뽑는 국수틀과 가마솥을 본떠 지었다. 박물관 1층은 전시관으로 꾸며, 춘천 막국수 유래와 메밀 재배법, 막국수 조리 과정 등을 보여준다.

선조들이 국수를 만들 때 쓰던 디딜방아와 맷돌 등 각종 도구도 전시한다. 문화해설사가 들려주는 막국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우리가 흔히 여름 별미로 생각하는 막국수가 사실은 겨울 음식이라는 등 새로운 사실을 알 수 있다.

춘천을 대표하는 작가 김유정을 기려 조성한 김유정문학촌, 노을 지는 풍광이 아름다운 소양강스카이워크, 애니메이션에 관한 재미있는 자료를 모아놓은 애니메이션박물관, 춘천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인 대원당 등과 코스를 짜면 알찬 가족 겨울 여행이 될 듯싶다.

위치 : 강원 춘천시 신북읍 신북로

서울 김치뮤지엄간

◇서울 뮤지엄김치간, 김치 사연과 체험이 한자리에

서울 인사동 뮤지엄김치간(間)은 국내 첫 김치 박물관이다. 1986년 김치박물관이란 이름으로 문을 열었으며, 2015년 삼성동에서 인사동으로 자리를 옮겨 뮤지엄김치간으로 재개관했다.

뮤지엄김치간은 김치의 유래와 종류, 담그는 도구, 보관 공간 등을 관련 유물과 디지털 콘텐츠 형태로 전시한다. 2015년 미국 CNN이 선정한 ‘세계 11대 음식 박물관’에 이름을 올렸으며, 김치의 역사를 만나고, 김치를 맛보며 직접 담그는 체험이 가능하다.

김치사랑방에서는 옛 부엌을 빌려 부뚜막, 찬마루, 찬장으로 김치의 스토리를 설명한다. 김치움은 실물 김치를 보관하는 공간으로, 지역별 김치 수십 종을 전시한다. 김장마루에서는 김치를 직접 담그는 체험을 진행한다.

인사동 나들이 때는 한옥을 개조한 아름다운차박물관에 들러 꽃차를 맛보고, 각종 차와 다기 등을 관람할 수 있다. 한옥 골목에 자리한 가게들이 정겨운 익선동한옥거리, 숲 속 사색을 부추기는 삼청공원 숲속도서관, 도심 숲길 걷기의 명소가 된 안산자락길 등을 두루 둘러보면 좋다.

위치 :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금산수삼센타 상가

◇금산인삼관, 옹골찬 인삼 한 뿌리에 힘이 불끈

혹한 겨울을 앞두고 체력 보충이 시급하다. 일상에 지친 심신 기운을 돋우는 데 금산에서 키운 튼실한 인삼만 한 게 또 있을까. 청정 자연에서 자란 최고의 인삼을 찾아 금산으로 떠나보자.

1500년 찬란한 역사를 자랑하는 인삼 고을 금산에는 달콤하고 쌉싸름한 인삼의 매력을 보여주는 금산인삼관이 있다. 인삼에 대한 궁금증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금산인삼관에 가면 인삼으로 만든 100여 가지 요리 모형을 만나는 즐거움이 있다.

맛있는 상상력을 음미하는 인삼 여행 뒤엔, 시장 골목에서 바삭한 수삼튀김 한 뿌리에 알싸한 인삼막걸리 한 잔이 최고다. 인삼어죽마을에서 얼큰한 인삼어죽 한 그릇 맛있게 비우면 헛헛하던 속이 든든해진다. 초겨울 풍경에 감성 충만한 하늘물빛정원을 산책하고, 금산지구별그림책마을에서 달콤한 북 스테이까지 즐기면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도 설핏 사라진다.

위치 : 충남 금산군 금산읍 인삼광장로

밀양 한천박물관

◇밀양 한천박물관, 건강식품으로 인기 높은 한천

경남 밀양은 식이 섬유가 많아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높은 한천의 본향이자 최대 생산지다. 특히 산내면은 한천을 만드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이곳에는 우리나라 한천 역사를 비롯해 생산과정과 효능 등 한천에 대해 알려주는 한천박물관이 있다. 박물관 관람과 더불어 한천을 이용한 먹거리를 직접 만들고, 이곳에서 생산한 한천과 가공식품을 구입하고, 한천으로 만든 음식까지 맛볼 수 있어 한천 전문 테마파크로 손색이 없다.

12월부터 박물관과 인접한 건조장에서 우무를 건조하는 진풍경도 볼 수 있다.

연계 관광지로 표충사는 유교와 불교가 어우러진 곳이다. 임진왜란 때 승병을 이끈 승병장을 모신 표충사와 표충서원이 절집의 초입을 장식한다. 밀양 읍내와 가까운 밀양 월연대 일원(명승 87호)은 풍광이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힌다. 입구에는 영화 ‘똥개’ 촬영지도 있다. 시내에는 밀양 랜드마크 영남루, 독립투사들의 활약상을 보여주는 의열기념관 등이 있다. 영화 ‘밀양’을 촬영한 준피아노학원 세트장은 카페 밀양으로 바뀌어 쉬었다 가기 좋다.

위치 : 경남 밀양시 산내면 봉의로

이천 쌀문화전시관

◇이천 쌀문화전시관, 임금님도 반한 밥맛의 비밀

이천에 가면 조선 시대 진상품으로 유명한 이천 쌀 우수성, 우리나라와 세계 쌀 문화 이모저모를 살펴보기 좋은 쌀문화전시관이 있다.

이천쌀은 쌀알이 투명하고 밥에 윤기가 도는 추청 품종을 선택하고, 생산과 수확뿐 아니라 저장도 깐깐하게 관리해서 품질을 고급화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생산한 이천 쌀을 즉석에서 도정해 맛볼 수 있는 것도 쌀문화전시관 자랑이다. 미리 신청하면 갓 도정한 쌀로 가마솥에 밥을 지어 먹는 체험이 가능하다.

쌀문화전시관이 자리한 이천농업테마공원은 도시민에게 농촌 전통문화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이천시 농산물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만들었다. ‘쌀의 도시’ 이천은 도자기도 유명하다. 우리나라와 전 세계 도자기를 보고 즐기고 체험하는 세라피아, 지난해까지 매년 도자기 관련 축제가 열린 설봉공원, 도자기 장인 공방과 매장이 있는 사기막골도예촌 등도 이천 여행길에 들러볼 만하다.

위치 : 경기 이천시 모가면 공원로

보성 차박물관 <이상 사진 =한국관광공사 제공>

◇보성 한국차박물관, 향에 취하고 맛에 반하고

알싸한 바람에 코끝이 아린 겨울, 따스한 차 향기 따라 전남 보성으로 떠나보자. 보성은 새잎 돋는 봄에 많이 찾지만, 겨울에도 인기다. 초록빛 차밭은 봄보다 겨울이 한가해, 오히려 고즈넉한 맛을 누리기 좋다.

한국차박물관에서 차에 대해 배우고, 차와 차 음식을 맛보고 직접 만들 수 있다. 박물관 주변에는 차밭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와 산책로도 있다.

12월 14일부터 2019년 1월 13일까지 차밭을 빛으로 수놓는 보성차밭빛축제가 열린다. 은하수터널과 빛산책로, 디지털차나무 등 차밭과 어우러진 빛 조형물이 특별한 추억을 선물해, 겨울밤의 낭만을 느끼기에 그만이다.

율포해수녹차센터에서 보성 녹차와 해수가 어우러진 해수탕도 즐겨보자. 보성 여행에서 문학 기행 1번지 태백산맥문학관과 티벳 문화를 품은 대원사티벳박물관이 빠질 수 없다. 여기에 탱글탱글한 벌교 꼬막까지 맛보면 오감 만족 겨울 여행이 완성된다.

위치 : 전남 보성군 보성읍 녹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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