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인 1000만 시대. 탈모환자 연령이 30대와 20대로 확대되면서 탈모치료제, 탈모샴푸 등 시장이 커지고 있다.  한 시민이 두피진단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강민수 기자] 자신의 외모에 돈을 아끼지 않는 '그루밍족'이 뷰티·패션를 넘어 탈모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국내 탈모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섰고, 탈모환자 연령이 20, 30대로 확대되면서 이들을 위한 탈모치료제, 탈모샴푸, 모발이식 등 시장도 약 4조원에 이를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탈모 환자수는 지난 2012년 20만3305명에서 2016년 21만2916명으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30대가 전체 26.9%로 가장 많고 20대(25.4%), 40대(23.0%) 순으로 젊은 층 탈모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같은 추세에 '탈모샴푸' 시장도 지속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칸타월드패널 분석에 따르면 헤어시장 내 탈모증상 완화 기능 샴푸 비중은 2015년 12.9%, 2016년 15.3%, 지난해 20.1%로 성장했다.

헬스앤드뷰티 스토어 올리브영 올 상반기 탈모 관리 샴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샴푸 매출 증가세(23%)와 지난해 상반기 남성 탈모 샴푸 매출 신장률(22%)을 뛰어넘는 수치다.

올리브영은 지난해부터 탈모 전문 브랜드들이 입점하기 시작했다. 탈모는 올리브영 샴푸 카테고리에서 약 1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자상거래업체 티몬도 지난 6월 최근 3개월 헤어 제품군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탈모 샴푸 매출이 1000% 이상 급증했다.

<사진제공=TS>

특히 2030 탈모상품 관련 매출이 급증했다. 탈모샴푸를 가장 많이 구매하는 연령층은 30대였다.

구매량에서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42%, 40대는 30%, 20대는 18%를 차지해, 2030이 전체 탈모샴푸 매출 60%를 차지했다.

탈모샴푸 TS샴푸를 판매하는 TS트릴리온은 올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102% 증가한 35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8억2850만원, 당기 순이익은 13억9900만원을 기록했다.

TS샴푸 측은 안정적인 홈쇼핑 매출 기반과 이마트, 올리브영, 롭스, GS25편의점, 홈플러스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매장 입점에 따른 실적 상승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가발업계에서도 젊은 층 구매가 두드러지는 추세다. 맞춤가발 전문기업 하이모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체 고객 중 20~30대 남성고객 비율은 약 2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늘고 있다.

이런 추세에 하이모는 발 빠르게 젊은 고객을 위한 제품 ‘이지헤어’, ‘시티맨’ 등 제품을 출시했다.

초기 탈모가 시작하는 젊은 남성을 대상으로 탈모 부분을 자연스럽게 숨기고 다양한 헤어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가장 확실하게 탈모치료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인 ‘모발이식’ 분야도 인기다.

지난해 탈모로 병원에서 진료받은 사람은 22만명 이상이며, 모발이식만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에만 수십 개 모발이식 전문병원이 생겨나고 있다. 가장 큰 규모 모발이식 병원은 모제림 성형외과다. 대학병원에서는 경북대병원이 모발이식 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모발이식 분야에서도 젊은층 비중이 크다. 모제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9월까지 전체 탈모 내원 환자 중 20대가 29%, 30대가 40.8%로 전체 약 70%를 차지했다.

모제림 관계자는 “20~30대 환자들은 외모에 관심이 많아 탈모 증세가 나타나면 바로 치료를 하려는 의지가 강해 젊은층 환자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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