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현대자동차의 주가 폭락이 거침 없다. 9년 만에 10만원선을 내준 이후 사흘 연속으로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에서 리콜 적정성 검사 문제가 불거지면서 대외신인도 하락까지 우려된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5.11% 하락한 9만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는 이날 장중 9만25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지난 20일 장중 9만71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새로 쓴 이후 종가마저 9년 만에 처음 10만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전날도 장중 9만58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고쳐 썼다.

연일 주가가 하락하면서 한때 코스피 2위였던 현대차 시총은 19조8284억원으로 10위까지 곤두박질쳤다. 이날은 특히 현대모비스(-8.65%), 현대위아(-6.79%), 기아차(-5.01%), 현대글로비스(-4.26%) 등 현대차그룹주 모두가 약세를 나타냈다.

현대차그룹주가 급락한 건 미국이 현대차와 기아차가 최근 실시한 리콜에 대해 적정성 검사에 들어간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검찰과 도로교통안정국(NHTSA)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2015년과 지난해 진행한 166만대 규모 세타 엔진 리콜에 대해 적정성 검사를 시작했다. 조사의 초점은 현대∙기아차가 진행한 리콜의 범위와 시점이 적절했는지 여부다. NHTSA 자체 조사 결과는 내년 초 발표될 예정이다. 이 결과와 연동해 검찰 조사가 이어진다. 

조사에서 리콜의 범위와 시점이 적정했다는 결과가 나오면 현대차는 추가로 비용을 지출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해당 리콜이 부적절했다고 판단될 경우 미국 소비자와 정부에 대한 사기∙기만 혐의가 인정돼 대규모 과징금을 부과 받고 집단 소송에 휘말릴 수 있다. 나아가 브랜드 가치 훼손에 따라 판매량이 급감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미 NHTSA와의 협의 하에 진행된 리콜에 대해 검찰이 재조사를 시작했다는 것은 추가적인 문제 혐의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의심할 수 있다”며 “향후 조사결과에 대한 면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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