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출범' 경사노위...민노총 불참 유감 한목소리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마침내 닻을 올렸다. 각계 각층에서 모인 위원들은 대화·타협을 강조하면서도 첫 회의에 민주노총이 불참한 것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유감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새로운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사노위 출범식에 참석해 "무엇보다 사회적 대화의 참여와 지속성이 중요하며, 사회적 대화의 필요성에 공감한다면 제도 틀에서 대화를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오늘 민주노총의 빈자리가 아쉽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노동계·경영계를 국정의 동반자로 생각하는 저와 정부의 입장은 확고하다. 우리는 대립이 아니라 협력의 관계"라며 이같이 언급한 뒤 "사회를 이끄는 책임 있는 경제주체로서 가져야 할 시대적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사회적 대화의 주체는 노동계·경영계라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과거 정부 정책을 정당화하기 위해 노사정위원회를 활용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새로 출범하는 경사노위는 의제선정·논의방식·결론도출의 모든 과정에서 노동계·경영계의 자율적인 대화·타협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첫 회의에 앞서 본관 에서 오후 2시부터 새롭게 위촉된 경사노위 위원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이어 첫 회의에 참석해 위원들을 격려하고 새로운 사회적 대화기구 출범의 의미와 기대에 대해 함께 폭 넓은 대화를 나눴다.

청년과 여성, 소상공인 등 새롭게 합류한 계층별 위원들은 우리사회의 각계각층이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새로운 대화의 장이 마련된 것에 대해 기대와 각오를 밝혔다.

비정규직 대표인 이남신 위원은 "최저임금 위원회, 학교 비정규직 전환 과정에 참여하면서 사회적 대화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민주노총 빈자리가 커보이지만 17명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영 한국노총위원장은 "지난해 9월 한국노총이 사회적 대화를 먼저 제안해서 비난도 받았다"며 "대화가 우리 사회의 모순을 해결해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강조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올해 1월부터 약 10개월간의 노력이 이 자리로 이어져 뜻 깊다"고 전했다. 

이날 위원들은 경제가 어려운 국면에 들어선 만큼 경제사회 주체가 모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임금과 고용문제에 대해 협력해서 해결방안을 도출하자는 결의를 다졌다.

문성현 위원장은 "일자리 문제가 엄중한 상황에서 관련한 사회적 대화에 대해 깊은 책임을 느낀다"며 "노사가 서로 입장이 달라도 함께 해야 하는 운명공동체로서 사회적 대화를 이룬 사항은 우리 사회의 최고의 권위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