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출처=국토교통부)

[이뉴스투데이 송혜리 기자] 10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스마트시티 시장을 둘러싼 소프트웨어(SW) 업계의 수주전 물밑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스마트시티 플랫폼을 보유한 업체들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스마트시티 통합 플랫폼 인증’을 받는 것은 물론 업체 간 컨소시엄을 구성해 스마트시티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21일 TTA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발주하는 스마트시티 플랫폼 구축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스마트시티 통합 플랫폼 인증’을 획득한 업체는 총 12곳이다. 스마트시티 통합 플랫폼은 방범·방재, 교통, 시설물 관리 등 분야별 정보시스템을 연계·활용하기 위한 기반 SW다.

와이드큐브, 한컴엔플럭스, KT, 인천광역시 경제자유구역청, 다누시스 등이 최근 인증을 완료했고, 스마트도시협회, 오픈잇, 메타빌드, 지오멕스소프트, LG CNS, 이에스이, 스마트시티코리아는 올 상반기에 인증을 획득했다. 이 외에도 현재 5개 업체가 인증 취득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인증을 받으면 정부 연구개발(R&D) 예산으로 개발한 통합 플랫폼이 아니어도 국토부 혹은 지자체가 발주하는 스마트시티 플랫폼 구축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이 인증을 받은 플랫폼을 시스템통합(SI) 기업이나 대기업에 판매할 수도 있기 때문에 강소업체를 중심으로 관심이 높다.

내년에는 사물인터넷(IoT) 데이터 시각화 솔루션업체인 N3N 등이 TTA 스마트시티 통합 플랫폼 인증에 도전한다. N3N 관계자는 “지금까지 진행한 스마트 시티 R&D사업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국토부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인증을 받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반면 TTA인증을 받거나 R&D로 플랫폼을 개발한 업체끼리 손을 잡기도 한다. 스마트시티는 플랫폼뿐만 아니라 지능형교통관리시스템(ITS), 스마트그리드, 상수도 관리 시스템, IoT, 빌딩관리시스템, 유무선 통신 네트워크, 보안 기술 및 서비스 등을 포함한다. 이에 업체들은 통신, 시각화, 교통 등 솔루션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자체 스마트시티 R&D 프로젝트나 플랫폼 구축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SK텔레콤은 N3N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구스마트시티 R&D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한글과컴퓨터그룹은 서울시, 세계스마트시티기구(WeGO), 한국스마트카드, 한국중소ICT기업해외진출협동조합(KOSMIC), 서울시정책수출사업단(SUSA) 등과 ‘서울 아피아 컨소시엄’을 출범했다. 중소기업 중에는 메타빌드가 인프라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스마트시티 사업에 뛰어들었다. 메타빌드는 충북 영동군 스마트시티(U-City) 통합플랫폼 기반구축사업에 참여했고, 현재는 10억원 규모 청주시 스마트시티 통합 플랫폼 기반구축사업을 진행 중이다.

메타빌드 관계자는 “현재 10억~20억원대 스마트시티 사업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는 상태”라며 “스마트시티 관련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판단해 관련 사업과 서비스 확대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SW 업체가 스마트시티 시장을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는 이유는 다양한 솔루션을 연계해 판매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높은 시장성장 가능성, 정부 주도 사업개발 등이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마켓은 세계 스마트시티 시장은 오는 2022년 1조2017억달러(약 135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국내 스마트시티 관련 시장이 올해 95조원 규모를 형성하고 내년 111조원, 2021년 151조원 규모로 늘어나면서 연평균 16.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지난 7월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 계획을 공표하며 민간기업 참여와 지원을 위해 에너지 자율주행 통신 등을 결합한 단일 융합형 민간 컨소시엄 구성 및 SPV 설립(컨소시엄+사업시행자 출자) 등 구체적 참여방안을 마련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내년에 ‘건설+ICT+SW업체’로 구성한 컨소시엄에 시공자격을 부여하는 ‘스마트 인프라 건설촉진법(가칭)’ 제정도 추진한다.

SW업계 관계자는 “업체별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TTA인증을 받으면서 스마트시티 시장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도시를 바꿔가는 사업이라 단기간에 이윤을 낼 수는 없겠지만 도시 플랫폼 사업에 참여하는 것은 분명히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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