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서초사옥, 여의도 LG트윈타워.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연말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앞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변화에 관련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경영 환경이 급변하면서 가전과 정보기술(IT) 분야를 이끄는 두 기업이 어떤 미래 먹거리 사업에 방점을 둘 것인지 지켜보기 위해서다. 특히 LG전자는 구광모 그룹 회장 취임에 따른 체질 변화가 예상돼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통상 12월 초 인사를 진행하지만 지난해는 2016년 임원인사를 하지 못한 탓에 11월에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몇 년간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갔으나 내년 상반기부터 반도체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이에 대한 대비에 나서고 있다.

부품 부문에서는 올해 성과를 반영한 대규모 승진인사와 함께 연구개발(R&D) 분야 승진이 점쳐진다. 지난해에는 2014년 이후 최대 규모인 221명의 승진자 가운데 DS부문에서만 99명의 승진자를 배출했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반도체 부문에서 지난해 이상의 실적을 거둬 승진인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3분기까지 반도체 부문 누적 매출 67조5400억원, 영업이익 36조810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실적 기준으로 매출은 36.6%, 영업이익은 76.5%에 이르는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매출은 약 14조원, 영업이익은 약 12조원 늘어났다.

다만 내년부터 D램 공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한 대비도 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는 올해에 이어 라인업을 세분화하기 위한 R&D 인력을 보강하는 한편 미래먹거리 사업으로 손꼽히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 역량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빅스비를 중심으로 소프트웨어(SW)와 인공지능(AI) 역량에 힘을 싣는 만큼 이에 따른 확장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한국을 포함한 세계 7곳에 AI 연구센터를 개설했다. 또 세계적 AI 석학인 세바스찬 승과 다니엘 리 교수를 영입하면서 AI 연구에 힘을 실었다. 해외 AI관련 인재 유치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 있는 만큼 글로벌 연구센터 조직이 커질 것을 감안한 개편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AI 외에도 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삼고 있는 5G와 전장사업 부문도 조직개편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내년 5G 상용화를 앞두고 SK텔레콤과 KT에 통신장비를 공급하기로 한 만큼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조직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전자는 다음 주 중으로 예상되는 그룹 정기인사와 함께 내부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앞두고 있다. LG그룹은 구광모 회장 취임 후 첫 정기인사와 조직개편을 맞아 대규모 변화가 예상된다.

LG그룹은 고 구본무 회장을 보좌하던 부회장 6인 가운데 하현회 부회장과 권영수 부회장이 각각 LG유플러스와 지주사인 ㈜LG로 자리를 옮긴 가운데 13일 박진수 LG화학 부회장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에 따라 나머지 부회장 3인인 조성진 LG전자 부회장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거취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성진 부회장은 2016년 말 LG전자 대표를 맡아 3인 부회장 가운데 재직기간이 가장 짧지만 인사 시즌이 아닌 때 계열사 CEO를 3명이나 교체한 만큼 연말 인사에서도 파격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올해 생활가전이 안정화되면서 좋은 실적을 거뒀지만 스마트폰을 책임지는 MC사업본부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조직개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올해도 G7씽큐와 V40씽큐 등 신제품과 함께 라인업을 세분화하며 변화를 꾀했지만 분위기를 반전시키지는 못했다.

여기에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도 주목해야 한다. 조성진 부회장은 8월 IFA에서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미래사업을 대비하는 방향으로 많이 돌려놨다. 올해는 추가적인 조직개편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미래 기술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만들어갈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봇 분야는 올해 초 H&A사업본부 산하 로봇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오피서(PMO)를 신설하고 로봇 관련 기업 7곳을 인수했다. 로봇PMO는 로봇 개발단계부터 사업화까지 관여하는 조직이다. 조성진 부회장은 “앞으로 로봇 분야에는 사람과 조직이 많이 보강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해 LG전자는 조직개편을 통해 B2B사업본부와 CEO 직속 융복합사업개발센터를 신설하고 해외사업 운영구조를 개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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