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삼정, 삼일, 안진 3개 대형 회계법인으로부터 '적정' 판단을 받았습니다. 2016년 상장 시 증권선물위원회가 한국공인회계사회에 위탁해 감리를 실시했고, '중요성 관점에서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의견을 받았습니다. 이후 해당년도 재무제표가 포함된 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고, 적합 통보를 받아 2016년 11월 상장됐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일 자사 홈페이지에 공지문을 올려 금융감독원 증권선물위원회의 분식회계 결정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지난 15일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임직원에서 편지 형태로 회계기준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밝힌 데 이어 5일만에 다시 증선위 결정의 오류를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삼성바이오는 15개 항목에 걸쳐 Q&A 형식으로 게재된 공지문에서 "1차 감리에서는 2012~2014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연결 자회사로 처리한 것은 당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으로 보아 특별한 지적을 하지 않았으며, 2015년 지분법 전환 회계처리에 대해서는 2015년 당시 특별한 사정 변경이 없었다고 보아 지분법으로의 변경은 안되고 연결을 유지해야 했었다는 것이 금감원의 입장이었다"며 "그러나 재감리 시에는 2012년 설립 시부터 현재까지 모두 지분법으로 처리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입장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회계기준 변경이 미래전략실과 논의해 결정했다는 내부분건에 대해서도 기밀 내용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삼성바이오 측은 "공개된 문건 중 재경팀 주간회의 자료는 주간회의 주제 공유용으로 작성된 자료로, 주간회의는 팀 전원 또는 과장 이상 간부가 참석해 그 주의 업무를 공유/협의하는 자리로서 기밀 내용을 다루는 자리도 아니다"라며 "대응방안 논의 자료는 '평가이슈', '회계처리 관련','회계이슈' 등 문건 작성시점까지 파악된 내용들을 정리해 현황을 공유하기 위한 자료로서 내용상 일부 오류도 있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의 상장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관계회사 전환은 전혀 관계 없는 일이라고도 설명했다. 특히 거래소의 상장 요청으로 상장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삼성바이오 측은 "2015년 11월 코스피 상장규정에 따르면 손실발생 여부와 관계없이 시총 6000억원 이상, 자기자본 2000억원 이상(상장일 주금납입 후 기준)인 경우 상장이 가능하다. 따라서 2016년 11월 코스피 상장 당시 지분법 전환과 무관하게 이미 상장요건을 갖추고 있었다"며 "당초 나스닥 상장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었으나 거래소가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 유치를 위해 상장규정을 개정하면서 당사에 코스피 상장을 요청해 2016년 4월 코스피로의 상장을 최종 결정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시 삼성바이오의 기업가치를 8조원으로 평가한 것은 회계법인의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는 "당시 시장에서 삼성물산 바이오사업 가치를 약 8조원으로 추정하고 있었고 당사는 그 구체적인 내용은 모른다"며 "안진회계법인은 합병 이후 회계처리를 위해 자산재평가를 실시해 삼성바이오 전체가치를 6.8조(바이오로직스100% + 에피스 50%)로 평가했고, 삼성물산 보유 지분 51%의 가치를 3.5조(8월 말) 평가했다"고 해명했다.

삼성바이오는 특히 이번 회계이슈를 놓고 엔론이나 대우조선해양의 회계분식과 비교하는 일보 언론의 보도에도 강하게 반박했다.

삼성바이오 측은 "미국의 엔론 사태 또는 대우조선은 회사 매출을 가공 계상하거나 원가 및 비용을 축소하는 등의 방식으로 이익을 부풀리고 외부에서 회계처리 근거를 숨긴 것"이라며 "이번 건은 2015년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관계회사로 전환한 것이 국제회계기준(IFRS)상 타당한 것인지에 대한 판단의 문제"라며 엔론이나 대우조선의 분식회계와는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는 마지막 Q&A에서 행정기관의 지시에 강하게 반발하는 이유에 대해 "당사는 사람의 생명과 연관된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회사로 Data Integrity(데이터의 무결성)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따라서 이번 증선위 결정은 단순한 회계상의 문제가 아니라 회사 사업과 직결되는 고객과 투자자 신뢰가 걸려있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증선위 과정에서 회계처리와는 무관한 내용들이 게속해서 공개되고 시장에서 왜곡되게 해석됨에 따라 회사 입장에서는 공식적이고 정제된 입장을 외부에 공개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도 최서을 다해 당사 회계처리의 적절성을 입증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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