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보아오포럼 이사장이 20일 신라호텔에서 '개방과 혁신의 아시아'를 주제로 열린 '보아오 아시아포럼 서울회의 2018'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전경련>

[이뉴스투데이 유영준 기자] “세계와 아시아는 세계화, 자유무역, 다자주의에 대한 심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아시아는 세계를 향해 개방의 문을 더욱 활짝 열고 혁신에 기초한 성장 전략을 추진해야 합니다.”

반기문 보아오포럼 이사장은 2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서울에서 열린 ‘보아오 아시아포럼 서울회의 2018’ 개막식에서 이 같이 밝혔다. 최근 보호무역주의, 고립주의 등 반세계화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가 자유무역, 다자주의 등 개방과 혁신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보아오 아시아포럼은 ‘아시아의 다보스’로 불리는 대표포럼이다. 이번 포럼은 중국 보아오포럼 주최, 전국경제인연합회 주관 하에 ‘개방과 혁신의 아시아’를 주제로 열렸다. 지역 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역대 지역회의 최대 규모인 약 800여명이 참석했다.

'보아오 아시아포럼 서울회의 2018'에 참석한 주요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 마오차오펑 하이난성 부성장, 최광철 SK사회공헌위 위원장, 추궈홍 주한중국대사, 허창수 전경련 회장, 왕융 중국 국무위원, 이낙연 총리, 반기문 보아오포럼 이사장, 리바우둥 BFA 사무총장,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 멍양중국 국무원 판공청 부비서장, 박근희 CJ부회장, 천시아오둥 중국외교부 차관보,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사진제공=전경련>

이날 개막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허창수 전경련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 최광철 SK SUPEX추구협의회 위원장 등 정·재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중국에서는 왕융 국무위원이 참석해 한중 관계와 아시아의 지속적인 발전을 기원하고 경제인들을 격려했다. 해외에서 열리는 보아오포럼에 중국 고위 지도자가 참석한 것은 이번 서울회의가 처음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공식일정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양융 국무위원, 반 이사장 등과 함께 조찬 행사를 가졌다.

프로그램은 △글로벌 경제와 아시아 경제협력 △과학기술 혁신 △포용적 성장 등 3개 동시세션, 특별연설 오찬, 개막식, 플레너리 세션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참석자들은 정재계를 가리지 않고 개방과 혁신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반 이사장은 “아시아는 현재 반 세계화, 보호무역, 고립주의로 대표되는 글로벌 불확실성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미국이 아무리 부자고 군사력이 강해도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미국 보호무역주의를 비판했다. 그는 “아시아 역내 협력과 합의를 통해 세계화, 자유무역, 다자주의 가치를 고수해야 아시아의 기적과 같은 눈부신 경제발전이 지속될 것이고 세계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리 역시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해 우리는 개방으로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보호무역주의와 자국우선주의 조류에 아시아는 자유롭고 공정한 개방주의로 공동대처해야 한다”며 아시아 국가들의 △혁신 △개방 △포용 △협력 △평화를 강조했다. 이 총리는 이어 “아시아 지역 내에서 추진하고 있는 지역경제협정을 활발히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총리가 '보아오 아시아포럼 서울회의 2018' 개막식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전경련>

왕융 국무위원은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있는 미국을 간접적으로 겨냥했다. 그는 “일부 국가가 자국 이익을 중요시하면서 무역 마찰을 유발하고 있다”며 “폐쇄하고 고립하면 발전의 길을 갈 수 없다”고 언급했다. 또한 “중국의 개방 문호는 영원히 닫히지 않고 더욱 넓어질 것”이라며 “보호무역주의를 반대하고 개방의 문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아시아의 경제발전을 논하는 첫 동북아 지역회의가 개방경제로 성장한 대한민국 서울에서 열리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세계화와 자유무역 수호, 4차산업혁명에 걸맞는 혁신성장과 지속가능개발을 통해 새로운 번영의 시대를 열어가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어진 플레너리 세션에서는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과 최광철 SK SUPEX 추구협의회 위원장,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반 이사장과 더불어 연사로 나섰다. 중국에서는 중칭링 우량예그룹 수출입회사 부사장이 나섰다.

권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혁신성장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세계 경제가 금융위기, 저성장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과학기술 혁신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사아가 △국가 간 개방형 혁신 적극 추진 △다양성 존중 △창의성과 포용력을 배양하는 교육시스템 마련 등을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이 '보아오 아시아포럼 서울회의 2018' 플레너리 세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중칭링 우량예그룹 수출입회사 부사장, 원희룡 제주도지사, 권 회장, 최광철 SK SUPEX 추구협의회 위원장.<사진제공=전경련>

최 위원장은 최태원 SK회장이 강조하는 SK그룹의 사회적가치 사례를 들며 지속가능경영을 바탕으로 한 아시아의 지속가능개발에 대해 발표했다.

원 지사는 도시정부와 지방정부의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중앙정부가 작은 지방정부와 함께 규제를 개혁해 개방적이고 혁신적인 아시아를 이끌어나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중칭링 부사장은 “개방은 진보를 가져오고 폐쇄는 낙후를 가져올 것이라는 시진핑 주석의 말에 공감하고 있다”며 “같이 지혜를 모아 아시아 경제를 발전시켜 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열린 환영만찬에서는 한국 정부를 대표해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참석했다. 20일 오찬에서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참석해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관련된 내용을 역내 리더들과 교감했다. 이밖에도 원 지사, 나경원 국회의원 등 정계 인사들도 연사로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왕융 국무위원을 비롯해 추궈홍 주한중국대사, 리바오둥 BFA사무총장, 멍양 국무원 판공청 부비서장, 마오 차오펑 하이난성 부성장, 천샤오둥 외교부 차관보, 리진위안 텐스그룹 회장, 쩌우링 톈진 타이다 에너지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은 “올해는 중국 개혁개방 40주년이자 한중 전략적 파트너십 1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써 이번 포럼을 통해 한중 관계의 진전을 꾀하고 불안한 글로벌 통상환경에 대한 아시아적 대응과 협력을 강화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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