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진짜 그래?” “무슨 뜻이지?” 새로운 것을 좋아하거나 몰랐던 것을 알려는 마음은 누구나 가지고 있습니다. 평소 궁금했던 일상 속 호기심, 소소한 문제, 이슈에 대한 궁금증을 흥미롭게 해소시켜 드리는 코너 [소문e답]을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세븐일레븐은 일부 특수매장에서 19일부터 군고구마 가격을 2000원으로 인상했다 . 하지만 가맹점본사측은 "기준가는 1700원이며 대다수 편의점 가격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사진=이지혜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직장인 이나영(여·27세)씨는 20일 출근길에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10월 생산자물가지수’에서 농산물 가격이 한 달 전보다 12.3% 떨어졌다는 기사를 읽고 반가웠다. 최근에 헬스장에서 퍼스널 트레이닝을 받고 있는 이씨는 식이요법으로 아침에는 편의점 군고구마 하나와 두유를 사먹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종각역에 내려 평소처럼 군고구마를 사러 세븐일레븐을 찾은 이씨는 금세 실망했다. 불과 지난주 금요일에도 1700원이었던 가격이 2000원으로 인상됐기 때문이다. 시세가 떨어졌다는데 판매가를 올린 세븐일레븐에 화가 났고 자신이 ‘호갱’처럼 느껴졌다.

올해 유례 없던 폭염으로 작물이 말라죽으면서 채소값이 급등했던 8~9월이 지나가고 비로소 수확의 계절이 가을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3사가 군고구마 가격을 일제히 전년동기 대비 33% 비싼 2000원으로 인상해 소비자들 원성이 빗발치고 있다.

군고구마는 겨울 호빵 등과 더불어 대표적인 간식으로 꼽고 있다. 다이어트식 등으로 남녀 모두에게 각광받으며 취급 편의점에 따라 1일 평균 30~50개가 판매되는 등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렇다보니 고구마 가격 급상승에 불만을 가진 고객 또한 자연히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최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는 편의점 고구마 1개에 2000원을 받자 “고구마에 금칠을?”, “고구마는 왜 시세에 역주행 하나”와 같은 게시물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에 실제 고구마 판매 현황과 인상요인을 각사에 문의해 보았다.

세븐일레븐측은 종각역점과 같이 2000원을 받는 곳은 매우 소수라고 밝혔다. 매장 임대료 등 사정으로 부득이하다는 설명이다.

관계자는 “여름 폭염일 때 가격이 폭등하고 수급 자체가 어려워 잠시 판매 중단을 하기도 했다”며 “1500원에서 200원을 올리긴 했지만, 수익을 줄이더라도 1700원을 기준가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편의점 군고구마가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이지혜 기자>

CU는 2가지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냉동보관 고구마는 1500원에 판매하고 있고, 올해 수확한 고구마는 2000원을 받고 있다. 올해 수확 고구마 가격 인상은 5월부터 적용했다.

CU 관계자는 “폭염 등의 이유로 고구마 작황 상태가 안 좋아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며 “시세에 따라 가격이 그때 그때 변동하기보다 당해연도에는 원가에 따라 책정해 동일한 가격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GS25는 동계시즌에만 고구마를 취급한다. 이번 10월부터 판매를 시작했고 가격은 2000원으로 인상했다.

GS25 관계자는 “도매가가 30%나 올라 어쩔 수 없었다”며 “이조차 수량을 확보하기 쉽지 않아 하마터면 올해 판매자체를 못할 뻔 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한편 고구마를 사먹는 소비자 다수는 편의점 고구마 판매가 인상폭이 너무 높다는 의견이 다수다. 또 바나나, 귤, 구운달걀 등과 같이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이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되길 바라고 있다.

직장인 박경락(남·35세)씨는 “헬스를 하면서 바나나 또는 고구마를 섭취하고 있는데, 여름에도 꾸준히 먹는 편”이라며 “삼각김밥 1000원, 김밥 2000원 등과 비교하면 너무 부담된다. 한 달 출근일 20일만 쳐도 적지 않은 돈인데  부담된다. 1500원 이하로 다시 떨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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