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광주전남취재본부 신영삼 기자]강진의료원의 총체적 부실운영이 드러나면서 획기적인 쇄신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전라남도의 무능한 관리능력이 여실히 드러난 만큼, 관리 책임자에 대한 조치와 각종 부당행위에 대한 인사조치 및 부당집행 자금회수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남도의회 보건복지환경위회는 지난 19일 전남도 출연기관인 강진의료원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강진의료원은 총체적 부실덩어리이다. 도민들을 위한 공공의료기관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뼈를 깍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호된 질책과 함께 획기적 쇄신방안을 요구했다.

이보라미 의원은 “강진의료원은 경영평가 결과 ‘마 등급’으로 원장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아야 하나 지급했고, 성과계약 체결시 성과목표액을 낮게 설정해 다른 진료과장들에 비해 더 많은 성과급을 받은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고 적절치 않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또 공공산후조리원 기능보강사업으로 기자재 구입시 계약업체와 하자보증서상에 업체가 다른 점, 계약서상의 제품과 다른 저가의 제품이 납품된 점 등 물품구매 계약이 허술하게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업무추진비가 예산편성지침에 맞지 않게 집행되고 있으며, 원장이 관사가 있음에도 아파트를 임차해 사용료를 의료원 예산에서 집행하고 있는 점, 간호사 태움 비리 당사자를 전보조치 하지 않고 있다가 전남도 감사가 시작되자 뒤늦게 전보조치한 점, 간호부장이 자주 바뀌어 조직이 안정되지 않고 있는 점 등 의료원 회계 및 인사관리에 총체적 부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조목조목 지적했다.

질의에 나선 김기성 의원은 “올해 15억 원을 들여 장례식장을 신축했는데도 9월말 현재 61건으로 운영실적은 전년과 차이가 없다”며 “경영적자를 줄이기 위한 어떠한 노력도 하고 있지 않다”고 질책했다.

이어 김한종 의원은 “강진의료원은 불친절의 대명사가 됐다. 고령의 노인들이 이른 아침부터 와서 한시간 넘게 기다리고 있어도 9시전에는 접수를 받아주지 않는다고 한다”면서 “지속적인 요청에도 강진의료원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소통부족과 낮은 서비스를 지적했다.

강문성 의원은 토착 비리 해결과 과감한 인적 쇄신을 위해 도내 도립의료원간 순환근무를 조속히 시행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오하근 의원은 “간호사 수가 부족하면 의료서비스 저하와 불친절의 원인이 된다. 간호사 ‘태움’ 사건도 열악한 근무여건에서 발생한 것일 수도 있는만큼, 간호사를 충원해 서비스 질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하고, 지역여건상 간호사 충원이 어렵다면 간호조무사를 충원하는 방안도 고려하라고 제안했다.

전경선 위원장은 “강진의료원이 제 역할을 못하면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도민들이다. 앞으로 강진의료원이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제 역할을 찾으려면 적폐청산에 가까운 혁신을 이루어 내야 할 것”이라며 “전남도와 강진의료원은 11월말까지 획기적인 쇄신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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