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총격사건이 발생한 시카고 남부 브론즈빌의 머시 병원.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AP=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박병윤 기자] 19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한 종합병원에서 총격이 발생, 의사와 경찰 등 3명이 사망하고 용의자도 현장에서 숨졌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부터 3시 30분 사이, 시카고 남부 브론즈빌의 머시 병원 주차장과 건물 내부에서 잇따라 총격이 벌어졌다.

경찰 발표를 종합하면 주차장에서 첫 총격이 있었고, 신고를 받고 현장 출동한 경찰과 건물 내부로 달아난 용의자가 대치 상황에서 총격을 주고받았다.

이 사건으로 이 병원 응급실 의사 타메라 오닐(38·여)과 보조 약사 데이나 레스(25·여), 경찰 새뮤얼 지메네즈(28)가 숨졌다.

사건 발생 직전 오닐은 병원 주차장에서 용의자와 마주쳤으며, 그와 말싸움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 친구가 싸움을 말리려 하자 용의자는 셔츠에서 총기를 꺼내 오닐을 공격했고, 그는 쓰러진 오닐을 지켜보며 연거푸 방아쇠를 당겼다.

최근 대학을 졸업하고 이 병원에서 약사 연수를 받고 있던 레스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던 중 총에 맞아 변을 당했다.

용의자도 현장에서 숨졌다. 그러나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인지 경찰에 사살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목격자인 제임스 그레이는 "남녀 한 쌍이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병원 건물에서부터 주차장을 향해 걸어가는가 싶었는데 남성이 갑자기 몸을 돌려 여성을 향해 3차례 총을 쐈다"면서 "여성이 쓰러진 이후 3차례 추가 총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둘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전혀 격앙돼 보이지 않았었다"며 "눈앞에 벌어진 상황이 현실 같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오닐이 용의자와 '가족관계'에 있었다고 밝혔다. 또 용의자가 오닐을 겨냥해 범행한 것으로 추정했지만, 구체적인 범행 동기가 무엇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시카고 트리뷴은 소식통을 인용, 총격 용의자와 이 피해 여성이 파혼한 관계이며 용의자가 범행에 9mm 구경 권총을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머시 병원 가정 클리닉에서 근무하는 나이게리 탐슨은 "모두 8∼9차례 총성을 들은 것 같다. 그렇게 가까이서 총소리를 듣는 것은 처음이어서 너무나 두려웠다"며 "치료실 문을 걸어 잠그고 직원·환자들과 함께 숨어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건 발생 당시 경찰은 병원 내 일부 구간에 대피령을 내리고 접근을 금지했다.

병원 측은 오후 4시 40분께 트위터를 통해 총격 상황이 모두 종료됐으며 환자와 직원 모두 안전한 상태라고 밝혔다.

사건이 일어난 머시 병원은 292개 병상을 갖춘 종합병원이며, 병원이 소재한 브론즈빌은 전통적인 흑인 다수 거주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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