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포스 직원들.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덴마크에 본사를 둔 글로벌 에너지 효율 솔루션 기업 댄포스(Danfoss)에 이식된 직원의 성장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기업문화가 눈길을 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댄포스는 최근 70:20:10 성장 모델을 도입해 직원들에게 다양한 경험과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1933년 매드 클라우슨(Mads Clausen)에 의해 설립돼 현재 전세계 100여 개국에 72개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댄포스는 지난 2002년 한국에 진출했다. 다양한 나라에 진출한 댄포스지만 특유의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와 다양한 인재양성 제도는 전세계 어느 곳에서나 동일하다.

70:20:10 성장 모델은 성장에 있어서의 중요도를 경험 70%, 피드백 20%, 정규 교육 10%로 규정한다. 직무 이동,프로젝트 참여, 단기 과제 수행 등이 '경험'에 해당하고 멘토링과 코칭 등이 '피드백', 컨퍼런스나 세미나 등이 '정규 교육'에 포함된다.

직원의 성장에 있어 경험을 가장 중요시 여기는 만큼 댄포스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경험의 기회를 지원한다. 그 중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바로 PGP(Postgraduate Program)다. 석사 이상의 학위를 보유한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PGP에 선발되면 2년간 국내에서 2개, 해외에서 2개의 프로젝트에 투입되고 분야별 전문 멘토에게 1:1멘토링을 받을 수 있다. 1974년도에 시작된 PGP를 통해 오늘날까지 500여명이 경력을 개발했고 이들 중 일부는 최고 관리자로 임명되기도 했다.

전사적 전략과 시장의 흐름에 맞춰 직원의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는 '맨 온더 문'(Man on the Moon) 제도도 시행중에 있다. 2004년에 시작한 이 제도는 전사적 전략을 직원들과 공유하고 해당 전략에 부합하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 실현하기 위해 기획했다.

2017년도에는 '디지털 성장'이라는 댄포스의 전략에 힘을 싣기 위해 독일 댄포스가 인큐베이션 허브를 기획했고 댄포스 내 디지털 전문 인력이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로 활동하며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데에 힘쓰고 있다. 댄포스는 이 제도를 통해 직원들의 사내기업가(Intrapreneur) 정신을 일깨워주고 자연스레 주인의식을 끌어낸다.

또한 직급과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든 참가해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탤런트 해커톤'(Talent Hackathon)은 댄포스의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잘 보여준다. 탤런트 해커톤에서는 전세계 지점의 직원들이 모여 잠재된 재능을 발견하고 빠르고 견고한 리더십 배양을 위한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그리고 채택된 아이디어는 그 자리에서 즉각 적용한다. 의사결정권을 직원에게 부여하여 유연하고 민첩하게 직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댄포스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비즈니스 컨설팅 전문가 조너선 레이먼드는 저서 '좋은 권위'에서 "좋은 권위는 주인의식을 요구하지 않는다. 다만 주인의식을 끌어낼 뿐이다"라고 말했다. 댄포스의 수평적 조직문화와 직원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는 전세계 직원들의 주인의식을 끌어내고 본인이 맡은 업무에 열정적으로 임하게 한다. '좋은 권위'의 올바른 예다.

이혜영 댄포스 상무는 "직원들의 성장이 곧 회사의 성장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인재양성 제도를 도입해 직원과 함께 성장하는 댄포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댄포스는 수평적 조직문화와 직원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에 힘입어 2018년 3분기 매출 약 5조9000억원(약 4억 유로)을 기록하며 8%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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