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안경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악의적 비방으로 세간의 화제를 모았던 트위터 유저 ‘혜경궁 김씨’의 계정주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아내 김혜경 씨로 확인된 가운데 트위터 계정 주인의 진실이 담겨있는 김 씨의 휴대폰의 행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은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소유주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를 지목하고 오늘 오전 검찰에 송치한다고 밝혔다. 일명 '혜경궁 김씨' 사건은 지난 4월 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경선과정에서 이재명 지사와 경쟁했던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이 "전·현직 대통령의 패륜적 글이 게시됐다."며 트위터 ‘정의를 위하여’의 계정주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등의 혐의로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함으로써 시작됐다. 전 의원은 지난달 고발을 취하했지만, 판사 출신인 이정렬(사법연수원 23기) 변호사가 지난 6월 다시금 ‘혜경궁 김씨’가 김 씨라고 주장하며 누리꾼들의 대리인 자격으로 다시 김 씨를 고발했다.

‘혜경궁 김씨’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정치 경쟁자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도를 넘은 막말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지사와 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경쟁 후보로 활동 당시 "문재인이나 와이프나...생각이 없어요. 생각이...", "문재인이 아들도 특혜준 건? 정유라네" 등의 글을 올려 당시 문재인 후보를 집중 공격했으며, "문 후보(가) 대통령 되면 꼭 노무현처럼 될 거니까 그 꼴을 꼭 보자구요. 대통령 병 걸린 놈 보다는 나으니까", "노무현 시체를 뺏기지 않으려는 눈물...가상합니다! 홧팅"이라는 글로 고인이 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글도 서슴치 않았다. 이 지사를 비판하는 네티즌들에게는 "당신 딸이 꼭 세월호에 탑승해서 똑같이 당하세요~ 웬만하면 딸 좀 씻기세요. 냄새나요~", "니 가족이 꼭 제2의 세월호 타서 유족 되길 학수고대할게~"라며 국가적 참사인 세월호 사건을 인용한 막말을 던지기도 했다.

김 씨가 ‘혜경궁 김씨’ 계정의 소유주로 확인됨으로써 김 씨가 트위터 이용에 사용됐던 휴대폰의 행방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이 트위터 계정 주인이 김 씨라고 결론지은 배경은 김 씨와 트위터 계정의 전화번호 뒷자리가 ‘44’로 같고, 같은 메일 계정을 사용했다는 점, 트위터 계정 휴대폰 기기가 바뀐 시점이 김 씨의 휴대폰 교체시점과 같다는 것이 이유였다. 하지만 김 씨는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휴대전화를 교체한 것으로 확인 됐다. 이 지사의 변호인인 나승철 변호사는 “4월(에) 번호가 공개되면서 욕설 전화와 메시지가 줄을 이은 것으로 안다”며 “이 때문에 번호를 바꾸면서 새 단말기도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끝자리 ‘44’번인 옛 번호의 단말기를 교체한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히 물어보진 않았지만 욕설 메시지 같은 걸 일일이 지우는 게 심적으로 힘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석연치 않은 설명을 덧붙혔다.

한편, 이틀간 두문불출 하던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오늘 오전 출근길에 “죄 없는 무고한 제 아내, 가족들을 이 싸움에 끌어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입장을 발표하였고 김 씨 또한 경찰이 요구한 휴대폰 제출을 거부한 가운데, 야권의 총공세 속에 더불어민주당이 당내 친문과 비문의 내분으로까지 치달을 수 있는 이번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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