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연말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 철이 다가오면서 이동통신 3사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KT가 지난 16일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한 가운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쯤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특히 내년은 5G 상용화 원년인 만큼 5G에 대한 역량을 확대하고 미래사업에 대응하기 위한 맞춤형 조직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조직개편을 단행한 KT는 먼저 마케팅부문의 5G사업본부를 5G 서비스를 준비하는 부서에서 5G를 비롯해 KT의 전체 무선사업을 총괄하는 조직으로 변화를 줬다.

이와 함께 마케팅부문에 5G플랫폼 개발단을 신설해 5G 기반 B2B 서비스도 본격 준비한다. 5G사업본부가 B2C 중심의 5G사업을 담당한다면 신설한 5G플랫폼 개발단은 B2B 영역에서 5G 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다. KT의 인공지능(AI)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AI사업단은 마케팅부문장 직속 조직으로 격상했다.

또 5G 상용화에 따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에너지·빅데이터·보안 등 미래사업 조직을 부문급으로 격상시켰다. 기존 미래융합사업추진실과 플랫폼사업기획실을 통합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을 신설했다.

신설한 미래플랫폼사업부문은 미래사업의 다양한 분야 가운데 에너지·보안·빅데이터를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또 블록체인 서비스를 개발하는 수준을 넘어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융합기술원에 있던 기존 블록체인센터를 블록체인비즈센터로 확대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으로 이동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역시 5G 역량을 확대하고 미래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조직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9월 일부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조직개편을 통해 서비스위원회와 기술위원회를 신설하고 AI 관련 연구개발(R&D)과 사업조직을 통합한 AI센터를 개설했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사장)가 직접 위원장을 맡는 서비스위원회는 이동통신 혁신을 가속화하고 ICT 관계사 서비스 혁신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기술위원회는 AI와 5G, 데이터 등 미래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SK ICT 관계사의 상호 기술 협력을 도모하는 역할을 한다.

서비스플랫폼사업부와 AI리서치센터를 ‘AI센터’로 통합했다. AI센터는 김윤 AI리서치센터장이 맡고 이상호 서비스플랫폼사업부장은 11번가 대표로 이동했다.

SK텔레콤은 ICT기술원에 ‘시큐리티 기술원’과 ‘뉴 모빌리티 TF’를 신설하고 ICT 기반 융복합 보안 기술 및 자율주행·드론 등 모빌리티 기술 R&D를 강화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그동안 5G 통신망 구축을 위한 준비를 진행했다. 지난 9월 국내 최초로 5G 장비 공급사를 선정한 이후 5G 상용장비 활용 데이터 송수신(퍼스트콜) 시연과 다른 제조사 간 5G 장비 연동 등을 잇따라 성공했다. 또 ‘옥수수 소셜 VR’ 등 실감형 미디어도 출시하면서 5G 시대 맞춤형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KT와 마찬가지로 5G 시대에 맞춰 조직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관련 미래사업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조직을 정비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하현회 부회장 체제 후 첫 번째 조직개편을 맞게 됐다. LG는 지난 7월 구광모 회장 취임 후 첫 번째 인사로 하현회 당시 ㈜LG 부회장과 권영수 당시 LG유플러스 부회장을 맞교환하는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했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구글·넷플릭스·네이버 등 글로벌 기업과 협업해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3분기에는 미디어 사업부문에서 역대 최고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할 정도로 좋은 성과를 거뒀다.

이 때문에 5G 상용화 이후에도 사업 확장을 위한 협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통 3사 가운데 유일하게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면서 중국산 장비에 대한 반감 때문에 사업 초기에 협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어 대외협력을 추진하는 부서의 역량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그동안 5G 사업은 5G사업추진단과 FC본부에 속한 부서로 흩어져 있었지만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하나로 통합될 수 있다”며 “다만 드론 사업 등 5G 관련 사업은 현재 수준을 유지하다 사업 진행상황에 따라 조직을 정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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