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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이 말하는 영화 ‘충녀’...CGV 김기영 헌정관 가보니“영화가 줄거리 위주였던 시절, 이미지와 미술 중시했던 스타일리스트”
‘하녀’ ‘화녀’ 등 대표작...한국영화 발전은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위상 높여
17일 김기영관 개관 기념행사로 마련된 '충녀' 스페셜톡, 윤여정씨(왼쪽)와 이화정 씨네21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제 나이 다른 배우에 비해 영화 출연작이 많지 않은데 김기영 감독님 작품에 출연한 덕분에 ‘영화배우 윤여정’으로 기억해주시는 분이 많은 것 같아요. 그 시대 대부분 영화가 줄거리 위주였는데 김 감독님은 이미지 중심 작품을 찍으셨고 한국영화 발전은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한국영화 위상을 높인 분이세요.”

17일 김기영 감독 헌정관 개관식에 맞춰 영화 ‘충녀’가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김기영관(ART 1관)에서 상영됐다. 영화 속에서 기구한 운명에도 당찬 매력으로 관객 눈을 사로잡았던 23세 윤여정도 개관식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했다.

‘충녀’가 개봉한 72년으로부터 한참 시간이 흘렀지만 이날 자리한 윤여정은 여전히 영화 속 여주인공 ‘명자’처럼 눈빛이 초롱초롱 빛났다.

김기영관 개관식

윤여정은 충녀 외에도 김 감독 영화에 ‘화녀’, ‘죽어도 좋은 경험’ 등 총 3편에 참여했다. 이 가운데 ‘화녀’가 영화 데뷔작이었고, 이전까지는 1969년 MBC 드라마 ‘장희빈’이 인기를 얻으며 드라마 위주로 활동했다.

윤여정은 “드라마 출연이 영화보다 돈을 많이 받을 때였고 장희빈 덕분에 인기도 있어서 영화할 생각이 별로 없었다”며 “김 감독님이 신성일 선배님만큼 출연료도 주시고 여러모로 많이 배려해주셨던 덕분에 3편이나 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김 감독님 작품이 그로테스크 한 장면이 많고 그렇다보니 여배우 입장에서는 찍기 쉽지 않다. 당시에 (제가) 잘 나가던 때이니까 김 감독님이랑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짜증도 많이 냈다”며 “그러면서도 항상 감독님에게 설득 당하곤 했는데 다른 여배우 예를 들면서 ‘내 작품에서는 호평을 받았지만 그건 내가 잘 지도해서 그런 것이지 영화감독 바뀌니까 결과가 나쁘지 않았냐’고 하셨다. 실제로 돈을 많이 준다고 해서 다른 영화를 해보니 김 감독님이 얼마나 뛰어난 분인지 비교됐고 그 후 가려 찍게 되더라”고 회상했다.

영화 '충녀' 주연배우 윤여정씨 시네마톡

영화 충녀는 45년이 지난 지금 봐도 충격적인 장면이 다수다. 명자 꿈 장면에서 쥐가 천정에서 떨어지거나 여배우 몸속에 쥐가 가득한 모습을 연출하거나, 유리 위에 사탕을 깔아놓고 촬영감독이 그 아래서 찍은 베드 씬 등이 그러하다.

주요 내용은 고등학교 3학년 명자가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가정이 몰락하고, 50세 유부남인 김사장 첩으로 들어가면서 본부인과 겪는 갈등을 담고 있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연출에도 불구하고 김기영 감독 영화는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 시기 대표 흥행영화였던 ‘미워도 다시 한 번’이 20만명이 관람했는데, 화녀가 25만명, 충녀가 16만명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김기영 감독 대표작으로는 ‘하녀’, ‘이어도’, ‘바보사냥’, ‘살인나비를 쫓는 여자’ ‘육체의 약속’ 등이 있다. 1997년 부산국제영화제 회고전을 계기로 재조명 받았다. 해외에서는 1998년 베를린 영화제 회고전, 2006년 프랑스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회고전 등이 개최되며 전 세계에 한국영화를 알리는 데에 크게 기여했다.

개관식에서 CGV는 김기영 감독 가족에 헌정패를 전달했다. 최병환 CGV 대표(왼쪽)와 김기영 감독 장남 김동원시 <사진제공=CGV>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김기영관(ART 1관)은 김기영 감독 대표작 6편 아트포스터와 연대기, 영화평론가들의 헌정사 등을 전시했다. 한국 영화산업과 상생 및 발전을 위해 헌정관 수익 일부는 내년 초 김기영 감독 이름으로 한국독립영화에 후원할 예정이다.

최병환 CGV 대표는 “CGV 아트하우스에서 김기영 감독 20주기를 맞아 김기영 헌정관을 개관하게 되어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며 “한국영화인 헌정 프로젝트는 김기영 감독님처럼 한국영화 오늘을 있게 한 위대한 영화인을 재조명하는 작업으로 한국영화 유산을 보존하고 계승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영화인 헌정 프로젝트로 지난 2016년 CGV아트하우스 서면 임권택관과 압구정 안성기관을 시작으로 2017년에는 CGV용산아이파크몰에 박찬욱관을 개관한 바 있다. 김기영관은 4번째 선보이는 헌정관이다.

이지혜 기자  imari@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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