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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 '부동산 암흑기'에 세종시만 '훨훨'  다주택 규제도 피해간 투자목적 도시
일부 투자자, 공무원만 이득인 점이 문제
정부 세종청사 주변의 고층아파트 전경.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전국적으로 분양시장이 침체하는 가운데 세종시만 장미빛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18일 주택건설연구원에 따르면 11월 분양경기실사지수(HSSI)가 서울마저 4개월 만에  80선으로 추락하며 전국적인 침체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유독 세종시만 84.0로 전월대비 7.1포인트 상승했다.

HSSI는 당해월 분양시장에 대한 주택사업자들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다. 전문가들은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전체 분양시장이 이처럼 하락세를 나타내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달 중 계획된 전국 분양예정물량은 4만4034가구이지만 중순에 접어들었음에도 분양 실행률은 크게 떨어져 30%수준에 머물고 있다. 결국 체감 심리 악화에 따라 기존에 예정했던 것보다 실제적인 분양이 절반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8.2부동산 대책 이후에도 흔들림 없이 꾸준한 상승을 이어온 세종시의 사정은 다르다. 지난해 세종시 집값은 4.29% 상승하면서 전국 주택매매가격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정부 규제가 등장하기 전인 2016년(0.79%)보다 상승폭이 다섯배나 커진 것으로 전국 집값 평균 상승률(1.48%)과 서울(3.64%)을 상회하고 있다.

공인중개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신규 아파트 입주가 마무리된 데다 내년 행정안전부 등 정부 부처의 세종시 이전을 앞두고 수요가 늘고 있다"며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향후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고 거주자 제한 없이 청약이 가능해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한국감정원 통계에 의하면 세종시 아파트 전세가격 주간 변동률은 지난 5일 기준 1.32%를 기록했다. 2위인 충남 계룡(0.51%)과 비교해도 갑절이 훌쩍 넘는다. 세종시 출범 초기인 2012년 12월17일(1.53%) 이후 약 6년 만의 최대 오름 폭이다.

외지인 주택 소유 비율도 압도적이다. 개인소유 주택 8만5985가구의 37.4%가 대전 유성구와 서구, 충북 청주 등지의 외지인 소유부동산으로 '투자목적 도시'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시지가가 9억원이 넘는 아파트가 없고, 6억원이 넘는 아파트도 극히 일부분이어서 종부세 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되는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행정중심 복합도시라는 이미지 효과에 대전 등 인근 지역에서 수요가 발생하는 전형적인 신도시 형성 과정으로 볼 수 있다"며 "분양 물량이 크지 많지 않고 간헐적으로 이뤄지는 것도 인기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시에만 혜택이 집중되는 것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상존한다. 공무원 등에게 적용되는 거주자 우선제도로 아파트를 당첨받고 분양권을 내다파는 투기와 건설업계의 자발적 중도금 무이자 제공 등이 여전해 공무원만 이득이라는 얘기다.

김영훈 바른사회시민회의 경제실장은 "상식적으로 세종시에서 집을 구하려는 무주택자가 얼마나 되겠느나"며 "9.13 대책이후 전국적으로 내려진 1주택자 청약 제한까지 피해갈 수 있는 장점도 더해져 한동안 세종시만 훨훨나는 현상을 보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헌 기자  liberty@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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