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리스M'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10여 년 전 PC방과 전자상가를 주름잡던 게임들이 스마트폰에서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리니지M’ ‘삼국지M’ ‘뮤 오리진’ ‘폿볼매니저 모바일’에 최근 ‘포트리스M’에 이르기까지 모바일로 돌아온 PC게임이 연이어 성공을 거두면서 추억 속 PC게임의 모바일 출시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달 19일 출시된 ‘포트리스M’은 16일 기준 구글 스토어 액션 게임 인기차트에서 ‘배틀그라운드’를 제치고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포트리스M’은 1999년 출시된 ‘포트리스2’를 기반으로 한 슈팅게임으로 다양한 종류의 탱크가 등장해 포탄으로 상대편 탱크를 맞히는 게임이다. ‘포트리스2’는 현재도 ‘포트리스2레드’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또 ‘포트리스3패왕전’과 ‘뉴 포트리스’ 등으로 출시됐으며 아케이드 게임 ‘포트리스2블루’와 애니메이션 ‘무한전기 포트리스’도 선보인 바 있다.

‘포트리스2’는 2000년대 초반 전국 PC방을 주름잡으며 ‘스타크래프트’와 함께 당시 최고 인기게임에 등극했다. 최근 모바일로 출시되면서 3040 게임팬들의 향수를 불러 일으켜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특히 과거 인기맵이었던 밸리와 스카이 등을 그대로 구현한데다 플레이타임도 모바일 환경에 맞춰 대폭 축소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PC를 주름잡던 CD게임 ‘삼국지’와 ‘풋볼매니저’ 역시 모바일로 귀환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삼국지M’은 소설 ‘삼국지’의 방대한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전략게임이며 ‘풋볼매니저’는 프로축구팀 감독이 돼 팀을 육성하는 게임이다. 특히 두 게임 모두 3040 남성팬의 향수를 자극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015년 출시된 웹젠의 ‘뮤 오리진’ 역시 PC방을 주름잡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뮤 온라인’의 모바일 버전이다. 다만 ‘뮤 오리진’은 웹젠이 아닌 천마신공이라는 중국 기업이 개발했다.

'디아블로 이모탈'

또 넷마블은 올해 7월 인기 MMORPG였던 ‘스톤에이지’의 모바일 버전을 출시하기도 했다. ‘스톤에이지’는 1999년 선보인 PC게임으로 세계 2억명 유저가 사용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모바일로 돌아온 PC게임의 최고 흥행작은 단연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이라고 볼 수 있다. 국산 MMORPG의 최고 흥행작인 ‘리니지’를 모바일에 그대로 옮기면서 그래픽이나 인터페이스를 개편하는 대신 PC에서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의 흥행에 힘입어 한동안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기도 했다.

과거 PC게임이 모바일로 돌아오는데 대해 업계에서는 30~40대 게임팬의 향수를 자극했다는 점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90년대 후반 PC방과 집에서 게임을 하던 세대들이 경제력을 갖춘 30~40대가 되면서 이들을 타깃으로 한 게임이 늘어난다는 분석이다.

e스포츠를 탄생시킬 정도로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스타크래프트'가 20년이 흐른 뒤 '리마스터'라는 이름으로 재출시된 것과 같은 원리라고 볼 수 있다.

'크레이지 아케이드'

15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지스타(G-STAR)에서도 이들 게임팬을 겨냥한 모바일게임이 대거 선보였다.

넥슨은 국내 최초의 MMORPG로 불리며 인기를 얻은 ‘바람의 나라’의 모바일 버전인 ‘바람의 나라:연’과 지금의 넥슨을 있게 한 ‘크레이지 아케이드’ 모바일 버전과 ‘테일즈위버’ ‘마비노기’ 등 인기 게임 모바일 버전을 소개했다.

특히 ‘크레이지 아케이드’는 현재 넥슨을 대표하는 캐릭터인 네오와 다찌가 처음 등장한 게임으로 이들은 이후 ‘카트라이더’로 또 한 번 인기를 얻었다.

넥슨은 여기에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 등 현재까지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PC게임의 모바일 출시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은 이번 지스타에서 PC게임은 아니지만 추억의 게임으로 알려진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를 공개했다. 이 게임은 일본 SNK가 개발한 대전 액션 게임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액션 역할수행게임이다.

블리자드는 최근 열린 ‘블리즈컨 2018’에서 ‘디아블로’의 모바일 버전인 ‘디아블로 이모탈’을 공개했다. 다만 공개 직후 게임팬의 기대에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좋지 못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일부 개선을 거친 뒤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디아블로 이모탈’이 PC게임 중심의 블리자드가 모바일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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