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위로부터 시계방향으로) 삼성생명·한화생명 등 생보사가 저축성 판매 저하로 보험료 수입이 감소하며 3분기에 영입이익 하락을 경험한 반면, DB손보·롯데손보 등은 손해율·투자이익 관리로 호전된 영업이익을 보였다. <사진=각사, 이뉴스투데이DB>

[이뉴스투데이 김민석 기자] 보험사 3분기 실적 발표가 줄을 잇는 가운데 생명보험업계와 손해보험업계의 상반된 '영업이익'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일 각사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감소한 386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조5205억원으로 1.2% 줄어들었고, 당기순이익은 2976억원으로 13.2% 하락했다.

생보업계 2위사인 한화생명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73% 감소한 2208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50%·28.49% 감소한 5조9533억원, 1441억원을 기록했다.

생보업계 1, 2위사가 나란히 영업이익, 매출액, 당기순이익이 줄어들면서 보험업계 한파가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손보업계는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DB손해보험은 3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7% 증가한 2234억35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0.3% 늘어난 3조706억4500만원, 당기순이익은 2.5% 감소한 1515억6200만원으로 집계됐다.

롯데손해보험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60% 증가한 270억원을 거뒀다. 매출액은 5927억원으로 1.49% 늘어나고, 당기순이익은 209억원으로 46.14% 증가하며 전 부분에서 상승한 실적을 나타냈다.

생보업계와 손보업계가 서로 상반된 영업이익을 나타낸 건 2021년~2022년 사이 도입 예정인 신국제회계제도(IFRS17)을 대비하는 자세를 증명한 것이다. 보험영업이익은 해당 분기에 받아들인 보험료와 지급한 보험금의 차이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기존 원가에서 시가로 평가하는 회계제도다. IFRS17이 도입되면 저축성보험은 고객에게 지급해야 하는 보험금을 부채로 인식한다. 보험입장에선 저축성 보험을 많이 팔수록 감당해야 할 부채가 늘어나는 셈이다. 그런 만큼 더 많은 자본을 확충해야 하는 부담이 생기는 것이다.

저축성보험은 대개 기간이 길고, 납입보험료 액수가 크다. 일시납으로 납입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저축성보험을 판매가 많을수록 영업이익은 늘어나게 된다. 이는 과거 보험사가 ‘규모 경쟁’을 펼쳤을 때, 저축성보험 판매를 늘린 이유이기도 하다.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IFRS17은 영업 및 채널 전략을 수정해야 할 만큼 생보업계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제도"라면서 "생보사 3분기 영업이익 감소 요인은 IFRS17에 대비해 저축성보험 판매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생보사 저축성보험 초회 보험료는 전년 동기보다 60.8%인 1조6389억원 떨어진 1조587억원에 그쳤다. 전체에서 저축성 보험이 차지하는 비중도 23.9%포인트 떨어진 40.5%였다.

또 저축성보험의 빈자리를 시장이 포화된 보장성보험이 채우지 못한 요인도 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각 생보사가 치아보험, 미니보험 등 보장성 비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출산율은 떨어지고 오히려 장수리스크가 부각되는 만큼 시장 자체가 얼어붙어 영업상황이 녹록치 않다"고 설명했다.

반면, 저축성보험 비중이 낮은 손보업계는 손해율 관리와 투자이익 증가로 호전된 영업이익을 나타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올 여름 다양한 요인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아지며 각사별로 내놓은 대응책이 어느 정도 영향을 발휘했다"며 "또 투자운용에 신경쓰면서 수익을 낸 것도 영업이익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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