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역삼동에서 열린 '엔씨 디렉터스컷'에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신작게임 '블레이드&소울' 유니버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엔씨소프트>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게임업계 ‘3N’으로 불리는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가 3분기 실적에서 극명하게 엇갈렸다. 넥슨은 국내외 실적이 고른 상승세를 보이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한 반면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주력 게임들이 주춤한 모습을 보이며 아픈 맛을 보게됐다. 

9일 실적발표를 한 엔씨소프트는 3분기 매출 4038억원, 영업이익 1390억원, 당기순이익 944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 13%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33%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4%, 영업이익은 58%, 당기순이익은 66% 감소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의 흥행에 힘입어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이후 추가 신작게임을 내놓지 못하면서 주춤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매출을 제품별로 살펴보면 모바일게임은 2165억원, 리니지 403억원, 리니지2 156억원, 아이온 164억원, 블레이드&소울 301억원, 길드워2 210억원이다. 지역별로는 한국 2966억원, 북미·유럽 334원, 일본 98억원, 대만 125억원이다. 로열티는 516억원이다.

모바일게임은 전분기 대비 3%, PC온라인 게임은 전분기 대비 1.5% 상승했다. 로열티 매출은 일회성 인센티브 효과가 제거되며 전분기 대비 44%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18% 성장했다.

앞서 8일 실적을 발표한 넷마블은 매출 5260억원, 영업이익 673억원, 당기순이익 551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보다는 매출과 영업익은 5.0%, 8.2% 증가했으나 당기순익은 16.9%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과 영입익, 당기순익은 각각 9.6%, 39.8%, 34.6% 감소했다. 

중국 판호 미발급과 흥행 신작의 부재, 근로 환경 개선 등으로 비용이 증가한 것이 실적 악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영업익이 회복세를 보인 것은 긍정적인 대목”이라며 “다만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2분기 발생했던 외환이익 200억원이 제외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매출 비중은 73%로 분기 최고치를 경신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과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 ‘해리포터: 호그와트 미스터리’,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 등이 미국, 일본과 같은 글로벌시장에서 꾸준한 성과를 거둔데 따른 결과다. 국가별 매출 비중은 북미 32%, 한국 27%, 일본 15%, 동남아 11%, 유럽 11%, 기타 4%로 고르게 분포했다.

그러나 이들과 달리 넥슨은 3N 중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 넥슨은 3분기 매출 6842억원, 영업이익 2339억원, 당기순이익 220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5%, 영업이익 4%, 당기순이익 14% 늘었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등의 장기 흥행작들이 국내외 시장에서 견인했다. 중국 서비스 10주년을 맞이한 ‘던전앤파이터’는 국경절 및 여름 업데이트 성공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메이플스토리’는 국내에서 여름 업데이트 ‘검은마법사’ 흥행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또 6월과 7월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다크니스 라이지즈’(한국서비스명 다크어벤저 3), ‘메이플스토리M’과 함께 미국 픽셀베리 스튜디오의 ‘초이스’가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시장에서 흥행하면서 북미, 유럽 및 기타 지역의 매출이 두 배 이상 성장했다.

넷마블의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3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린 이들 3N 게임사들은 4분기부터 신작 게임 대거 출시를 통해 실적 반등은 물론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엔씨소프트는 출시를 앞둔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 5종으로 반전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8일 ‘엔씨 디렉터스 컷’ 행사를 통해 모바일 신작 게임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한 ‘리니지2M’, ‘아이온2’, ‘블레이드&소울2’, ‘블레이드&소울M’, ‘블레이드&소울S’ 등이다. ‘리니지2M’은 2019년 상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아이온2는 아이온의 후속작이다. 아이온의 새로운 비전을 모바일에서 구현하고 있다.

넷마블은 다음달 출시를 앞둔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과 내년 상반기 출시를 앞둔 ‘세븐나이츠2’, ‘A3 스틸 얼라이브’ 등으로 반전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방탄소년단이 등장하는 모바일게임 ‘BTS월드’도 내년 1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넥슨 역시 신작 게임을 대거 출시해 상승세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어센던트 원’이나 ‘배틀라이트’같은 5대 5 대전게임(MOBA)부터 모바일게임인 ‘스피릿위시’나 ‘린: 더 라이브브링어’, 마블 IP를 활용한 카드게임 ‘마블 배틀라인’ 등이 출격 채비를 파고 있다. 

오웬 마호니 넥슨(일본법인) 대표이사는 “넥슨은 유저들이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게임과 IP를 지속적으로 육성하고 있다”며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컴퓨팅, 새로운 유저 인터페이스, 증강현실 등 신기술을 바탕으로 한 완전히 새로운 양방향 엔터테인먼트 시대를 맞아 이를 선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넥슨이 새롭게 선보이는 5대5 대전게임 '어센던트 원'. '마비노기'를 만든 데브캣스튜디오 작품이다. <사진=넥슨>

한편 넥슨은 서구권 게임업계 베테랑 개발자인 패트릭 쇠더룬드가 설립한 ‘엠바크 스튜디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엠바크 개발작들의 글로벌 퍼블리싱 계획을 밝혔다.

오웬 마호니 대표는 “업계에서 가장 재능 있는 인력으로 구성된 엠바크는 온라인 게임과 가상 세계 비전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갖춘 개발사"라며 "넥슨이 이번 투자를 단행한 이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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