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시청자미디어재단에 납품한 시청각장애인용 TV. <사진=LG전자>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LG전자가 그룹 사회공헌 철학을 이어받아 수익성보다는 사회공헌에 이바지하는 가전제품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방화복 세탁기를 출시해 소방관들의 어려움을 덜어준데 이어 최근 시청각장애인용 TV 1만5000대를 보급하기로 했다. 

8일 LG전자가 선보인 시청각장애인용 TV는 화면 크기를 기존 28인치에서 32인치로 키웠으며 자막 기능도 강화했다. 방송화면과 자막을 상하로 분리해 화면이 겹치지 않도록 했으며 사용자 편의에 따라 자막 위치, 글씨 크기, 글씨 배경색 등도 조정할 수 있다.

음성안내 기능은 모든 메뉴 사용 방법을 음성으로 알려준다. 일부 콘텐츠는 방송 장면을 음성으로 묘사까지 해준다. 이 제품은 부분 확대 기능도 제공한다. 사용자는 화면 중 확대해 보고 싶은 부분을 간단한 리모콘 조작만으로 최대 300%까지 키워서 볼 수 있다.

시청자미디어재단은 지난 4월 시청각장애인용 TV에 대한 입찰을 진행해 LG전자가 사업을 따냈다. 양측은 입찰금액을 공개하진 않았으나 제안요청서에 명시된 사업예산은 33억90만원이다. 

이 예산으로 1만5000대의 TV를 생산할 경우 대당 22만60원이다. 32인치 TV 한 대 가격으로 적은 편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TV 개발과 제작은 물론 배송과 연락, 설치, AS, 인증 등을 포함한 비용까지 포함된 것이다.

앞서 올해 4월에 “LG전자가 소방서에 방화복 세탁기를 무상기증했다”는 소식이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았다. LG전자는 “소방서에서 조달청에 등록된 제품을 구매한 것. 무상 기증은 아니다”라고 해명해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LG전자는 이후 7월에 인천소방서에 20대, 9월 파주 소방서에 12대를 실제로 무상 기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왕 얘기가 나온 거 해보자는 마음으로 기증하게 됐다. 기본적으로 판매를 하는 제품이지만 앞으로도 좋은 기회가 있다면 기증을 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방화복 세탁기는 소방관이라는 특수한 직종에 한정된 만큼 수익성보다는 일선 소방관들의 노고를 덜어준다는 사회공헌 의미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LG전자의 방화복 세탁기를 알게 된 시민들은 LG전자가 소방관들을 배려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LG전자 관계자는 “방화복의 경우 일반 세탁기로 돌리면 방화기능이 망가져 더 섬세함을 요구하는 세탁기에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방화복 세탁기는 지난해 12월 창원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했으며 가격은 250만원이다. 

LG전자의 이같은 활동은 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경영철학에서 비롯됐다. 구본무 회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기업은 국민과 사회로부터 인정과 신뢰를 얻지 못하면 영속할 수 없다”며 “우리가 하는 활동 하나하나가 더 나은 고객의 삶을 만든다는 사명감으로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순히 기업 이미지를 위한 마케팅 활동이 아니라 사회에 보탬이 되는 활동을 해야 한다는 철학이다. 이 때문에 구본무 회장은 2015년 LG복지재단을 통해 ‘LG의인상’을 만들고 어려운 사람을 도운 의로운 시민들을 시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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