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진짜 그래?” “무슨 뜻이지?” 새로운 것을 좋아하거나 몰랐던 것을 알려는 마음은 누구나 가지고 있습니다. 평소 궁금했던 일상 속 호기심, 소소한 문제, 이슈에 대한 궁금증을 흥미롭게 해소시켜 드리는 코너 [소문e답]을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주요 여행사 항공권 가격 검색 결과 <사진출처=각사>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트립닷컴이 최근 온라인 항공권 시장에서 화제다.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트립닷컴으로 소비자가 몰리는 요인은 최저가격 노출 전략과 소비자 중심 서비스 제공 덕분이다.

7일 온라인 항공권 판매 상위 업체 3곳과 트립닷컴을 동일 조건으로 비교해 보았다. 23일 출국, 25일 귀국 스케줄로 서울(김포·인천)-일본 도쿄(하네다) 노선을 검색한 결과 △트립닷컴 피치항공 인천-하네다 34만1775원 △하나투어 인천-하네다 대한항공 35만3000원 △모두투어 서울-하네다 아시아나항공 40만6600원 △인터파크투어 인천-하네다 아시아나항공 41만9400원으로 조회됐다.

각사가 저마다 다른 결과 값을 보이고 있어 트립닷컴에서 항공권을 제일 싸게 살 것 같지만 여행 전문가에 따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소비자가 실제로 항공권을 구매할 때 반드시 알아둬야 할 점이 있다. 여행사는 항공사로부터 수익이 판매가에 반영되지 않은 ‘제로 커미션’ 형태로 제품을 공급 받는다. 다시 말해 누구에겐 싸게 판매하고 누구에겐 비싸게 파는 차등이 없다는 것. 소비자는 가격을 비교해서 사야할 것이 아니라 여타 서비스를 비교해서 구매해야 함을 의미한다.

통상 일반 소비자가 항공권 유통 사정을 온라인 가격비교만으로 알기는 어렵다. 소비자 눈에는 그저 트립닷컴이 가장 저렴한 항공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십상이다.

그렇다면 트립닷컴이 어떻게 이토록 타사와 차별된 항공권 가격 결과를 보일 수 있는지 호기심이 생긴다. 외국계 기업인 트립닷컴은 기존 국내 여행사와 다른 상품 구성을 가미하고 있다. 시스템적으로 각 항공사가 한국 시장에 공급하는 판매가뿐 아니라, 글로벌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항공권도 끌어오는 것.

위 사례에서 예로 든 인천-하네다 피치항공 항공료는 한국사무소가 아니라 본사 영어사이트 판매가에 해당한다. 두 요금이 차이가 나는 이유는 이렇다. 한국사무소 판매가는 특가여도 환불을 하도록 한 국내 법규에 따라 책정한 것이지만(이를 반영해 비싸다), 글로벌 사이트는 한국법 적용을 받지 않으므로 가격은 좀 더 저렴하지만 환불이 불가능한 조건이다. 주의해서 선택해야하는 이유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소비자들도 항공사에 따라 가격과 서비스 차이가 있음은 인지하지만 상품 구색이라는 측면만으로는 트립닷컴이 타사보다 더 저렴한 상품을 다수 확보한 것처럼 보일 때가 많다”며 “가치 소비를 하는 고객도 있지만 최근 저비용항공사(LCC)가 인기를 끄는 것처럼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가 많은 만큼 최저가 노출 전략의 트립닷컴이 더 경쟁력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트립닷컴을 운영하는 중국 씨트립닷컴 제인 순 CEO <사진=이지혜 기자>

소비자 입장에서 트립닷컴 이용시 편리한 검색 결과도 있다. 트립닷컴은 갈 때 올 때 다른 항공사를 이용해 최종 요금이 저렴해지는 조합도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항공사들은 판매 편의를 위해 왕복 조건으로만 판매한다. 또 여행사는 여러 항공사 상품을 동시에 취급해도 소비자가 직접 편도 조건으로 일일이 검색해 가격을 알아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트립닷컴은 편도 요금도 판매하는 항공사 제품을 조합해 가격 비교를 해줘 편리하다.

항공권 가격비교 웹서비스인 ‘스카이스캐너’가 트립닷컴 자회사다. 스카이스캐너는 기존에 항공사가 여행사가 판매해오던 공급자 중심의 전통적인 항공 패턴 제공과 달리 다양한 루트와 가격을 소개하는 점으로 이용자가 꾸준히 증가했다. 이는 항공권 조회 결과에 다른 항공사 편도 요금을 조합해 보여주는 트립닷컴 서비스와도 상통한다.

제인 순 씨트립 그룹 CEO는 “나라마다 소비 문화나 법규정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해당국가 언어로 번역만 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화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정식 런칭 1주년을 맞아 한국에서는 검색결과에 노출된 요금이 최종 결제 금액과 동일하게 했고, 한국인을 고용한 콜센터를 개설해 편의를 더했다. 한국 소비자에 맞춰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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