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사랑의 김장 나누기'행사에서 봉사자들이 김치를 만들고 있다.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강민수 기자] 식품업계가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포장김치 판매에 한창이다.

최근 거듭된 신선식품 가격 인상으로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으면서 완제품 김치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김장 후 육체적 노동으로 인한 피로감이 커 편리함을 추구하는 인식 변화도 한 몫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김장 비용은 평년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재배 면적이 줄어들면서 김장 채소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가을배추 도매가격(5일 기준)은 상품 10㎏에 8100원으로 평년가격 4613원보다 75.6% 높다. 재배면적이 줄면서 생산량도 평년보다 7.9% 감소했다.

고추도 재배 면적 감소에 따른 생산량 하락으로 가격이 올랐다. 건고추 60㎏ 도매가격은 120만2000원으로 평년가격(78만5333원)보다 53.3% 높다.

직접 김장을 하는 50대 이상 주부 층도 김장을 포기하는 추세다.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한 작황 부진으로 김장 재료 물가가 지난해 김장철 보다 높게 형성돼 심리적 부담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대상 종가집이 지난달 10일부터 19일까지 블로그를 통해 주부 288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올해 김장 계획’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 50대 이상 주부 가운데 김장 포기를 선언한 응답자는 47%로, 2016년(33%) 보다 14% 포인트 증가했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김장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56%로 2016년(47%) 보다 9% 포인트 증가했다.

김장 계획이 없는 주부 가운데 김장 대신 포장김치를 구입하겠다는 답변도 54%로, 2016년(38%) 보다 16%포인트 상승하며 지속적인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같은 추세에 발맞춰 간편히 먹을 수 있는 포장김치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 포장김치 매출 추이를 보면 지난해는 2016년 보다 5.5% 증가했다. 올해 들어(~9월) 13.5% 상승하며 두 자리 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김장철이 시작되는 10월에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지난달 1일부터 25일 기준 포장김치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 구매 객수는 10% 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홈플러스>

식품업계는 소포장·대용량 포장김치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국내 포장김치 시장 점유율은 대상 종가집이 47.5%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CJ제일제당 비비고 김치(33.6%)가 추격하고 있다.

포장김치 시장도 쑥쑥 크고 있다. 1인가구와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편의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국내 포장김치 시장 규모는 2015년 1482억원에서 2016년 1816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2097억원까지 상승했다. 올해는 원재료 구입 부담이 높아진 만큼 큰 폭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아워홈은 다음달 7일까지 ‘김장김치 특가 예약판매’ 기획전을 진행한다.

지역색을 살린 중부식·남도식 김장김치 완제품과 간편하게 김장을 해결할 수 있는 ‘김장김치 KIT’, 절임배추, 김치양념 등을 최대 30% 할인한 가격에 판매한다.

중부식·남도식 김장김치 완제품은 10kg 용량이며, 가격은 3만9000원이다.

간편하게 김장을 해결할 수 있는 김장김치 KIT는 절임배추 10kg(배추 5~6포기)와 중부식 김치양념 5.5kg으로 구성됐다.

절임배추는 국내산 배추를 엄선, 청정해수로 만든 국내산 천일염으로 12시간 이상 절여 가장 맛있는 염도를 맞췄다.

3단계 세척 공정과 2단계 선별 과정을 거쳐 추가 세척없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절임배추는 10kg(5~6포기)과 20kg(10~12포기)으로 판매한다. 가격은 각각 2만1900원, 3만3900원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올해 배춧값 및 양념 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한 소비자 부담은 덜고 보다 간편하게 김장을 완성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가격으로 기획전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도 14일까지 대용량 포장김치 행사에 나섰다.

종가집 김장김치 7kg 2종을 연중 최저가에 판매할 계획이다. 이는 일반적인 마트 대용량 포장김치가 3kg 에서 4kg사이인 점을 감안하면 용량이 2배에 이른다.

피코크 조선호텔 포기김치 4kg과 2.5kg 제품은 다음달 12일까지 20% 할인해 각 2만3840원과 1만5840원에 김장철 내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간편함을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로 인해 김장철이 포장김치 대목으로 자리잡자, 이를 겨냥해 김장김치를 대체할 수 있는 대용량 포장김치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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