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클라우드시장이 해외 업체에게도 개방되면서 국내 클라우드 솔루션업체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사진출처 =과기정통부 블로그)

[이뉴스투데이 송혜리 기자] 공공클라우드시장 빗장이 글로벌 기업에 열리면서 국내 클라우드 솔루션 업체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기술검증을 끝낸 글로벌 업체들이 국내 공공시장까지 파죽지세로 밀고 들어오면 경쟁에서 승산이 없기 때문이다.

8일 국내 클라우드 업계가 내년 공공분야 민간 클라우드 전면 도입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이미 민간 클라우드시장을 선점한 외산 업체와 공공시장에서 경쟁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입장이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9월 민간 클라우드서비스 이용범위를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중앙부처․지방자치단체까지 확대하면서 공공기관의 민간 클라우드 사용을 제한하던 ‘공공기관의 민간 클라우드 이용 가이드라인’을 전면 폐지했다. 게다가 데이터 비식별화 등의 이슈로 민간 클라우드 사용을 까다롭게 검토하던 금융, 의료분야도 민간 클라우드 빗장을 여는 시기를 고려 중이다. 

국내 클라우드 업체 관계자는 "IT솔루션은 레퍼런스를 통해 기술을 검증하고 고도화 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공공시장 개방은) 국내에서 이런 기회에 접근조차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라며 "저렴한 가격으로 무장하고 파죽지세로 밀고 들어오는 외산 업체를 이겨낼 재간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상대적으로 기술력과 자금력이 떨어지는 국내 업체 보호도 중요하지만, 정부가 마냥 국내 업체의 경쟁력 개발 시험 대상이 될 수는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공시장을 가장 큰 캐시카우로만 여기고 여전히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부분에 반성도 뒷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 2013년부터 취약한 국내 클라우드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클라우드 컴퓨팅육성사업'을 추진해왔다. 올해도 120억원 예산을 투입해 산업단지 등 클라우드 서비스 적용, 글로벌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육성 프로젝트, 클라우드 생태계 조성, 클라우드 기반 창업‧성장 인프라 운영, 클라우드 선도활용 시범지구 조성 등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은 외산 업체에 대응하기 위해 자구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 KT 계열 IT서비스 회사인 KT DS를 중심으로 아이티센, 이트론, 이슬림코리아, 넷클립스, 다산네트웍스, 파이오링크, 아이엔소프트, 이노그리드, 티맥스 등 13개 기업·협회가 협의체를 구성했다. 이 협의체를 통해 공공 클라우드시장을 겨냥한 'K스택'을 공동 개발하기도 했지만 글로벌 업체의 대항마가 되지는 못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업체라고 언제까지 국내 공공기관만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다"며  "이미 자국에서 검증을 끝내고 국내시장에 진출하는 외산 업체에 대응하기 위해서 국내 업체들도 자구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 따르면 올해 국내 클라우드시장 규모는 지난해 보다 400억원 많은 1조9000억원 규모다. 그 중 공공분야 클라우드 도입률은 지난해 20%(89곳)에서 올해 40%(179곳)로 늘어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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