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가 BCG로부터 400명의 인력감축이 필요하다는 컨설팅 결과를 받아들면서, 향후 카드업계 전반으로 인력감축 바람이 불게 될지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카드>

[이뉴스투데이 김민석 기자] 현대카드가 수수료 인하 등 악재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자 인력감축이라는 칼을 뽑았다.

7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으로부터 400명 규모의 인력감축이 필요하다는 컨설팅 결과를 받았다. 현대카드는 정확한 감축 규모는 미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카드는 올해 상반기 기준 카드(1775명)·캐피탈(1855명)·커머셜(469명) 등을 합쳐 4099명의 정규직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BCG가 제안한 400명은 전체의 9.7%에 해당하는 규모다. 인력 감축은 현대카드가 집중하는 디지털, 브랜드 관련 인력을 제외하고 캐피탈과 커머셜에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카드가 인력 감축이라는 칼을 꺼낸 이유는 수익성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비용을 줄이기 위한 선택으로 예상된다.

현대카드는 올해 상반기 77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기록한 1308억원보다 535억원(40.9%) 줄어든 규모다.

카드사는 최근 주 수입원인 가맹점 수수료가 수시로 인하되면서 팍팍한 살림을 살고 있다. 지난해 7월에도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을 개정해 우대 수수료율이 0.8%와 1.3%로 인하된바 있다. 동시에 영세·중소 가맹점 매출 범위도 각각 연 2억원 이하에서 3억원 이하, 연 3억원 이하에서 5억원 이하로 확대되며 직격탄을 맞았다.

또 7월 31일에 밴 수수료체계가 기존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개편되며 소액결제 업종 평균 수수료율이 0.2~0.6% 가량 떨어지기도 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1조616억원에 달하는 일회성 마케팅 비용을 줄여, 가맹점 수수료률 1조원 가량 떨어뜨리겠다고 예고하고 있어 향후 살림은 더 팍팍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업계에서는 현대카드를 시작으로 인력 감축 바람이 불어 닥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만큼, 향후 움직임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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