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가 시행된 첫날인 6일 서울을 중심으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온라인 서비스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보통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리터당 평균 6.1원 하락한 1684.2원을 기록했다.

이는 1684.0원을 기록한 지난달 14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유류세 인하 효과가 이어지면서 주간 평균가격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서울은 전날보다 무려 22.8원 급락한 1751.0원에 판매됐으며, 1500원대 주유소도 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가장 휘발유 가격이 높은 주유소는 리터당 2323원이었고, 가장 낮은 곳은 1385원으로 무려 943원이나 차이가 났다.

경유도 전국 평균은 7.0원 하락한 1488.8원이었고, 서울은 20.2원이나 내린 1563.2원으로 조사됐다. LPG는 전국 평균이 16.5원 내린 917.9원, 서울은 28.4원 하락한 950.9원이었다.

정유사들은 이날 0시 출고분부터 내년 5월 6일 11시 59분 59초 출고분까지 6개월간 한시적으로 유류세 15% 인하가 반영된 가격으로 주유소에 휘발유, 경유, LPG 부탄을 공급할 예정이다.

주유소들이 아직 유류세 인하가 적용되지 않은 재고를 보유하고 있지만, 일단 판매하는 기름값에 유류세 인하분을 선 반영했다.

이에 따라 휘발유는 리터당 최대 123원, 경유는 87원, LPG·부탄은 30원의 가격 인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정부는 예상하고 있다.

이번 기름값 제동은 전체 주유소의 10% 정도를 차지한 정유사들의 직영 주유소에서 주도했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 직영주유소는 이날 휘발유값을 123원 내렸다. 정부가 유류세 15% 인하에 따라 발생할 것으로 제시한 가격 하락 효과만큼이다. 

정부는 기름값 하락 효과는 당초 유류세 인하 일주일 뒤에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해왔다. 유류세는 석유제품이 정유소에서 출고되는 시점에 부과되기 때문에 6일부터 세금이 내려가도 주유소 저장설비에는 인하 전 세금이 부과된 석유제품이 보관돼 있기 때문이다.

저장설비 재고분을 당장 인하된 가격에 팔면 주유소가 손해를 보는 구조지만 주유소협회 등은 정부 인하 방침에 협조하는 차원에서 반영키로 했다.

주유업계 한 관계자는 "다만 유류세 인하가 종료되는 6개월 뒤 재고분에 기존 유류세를 붙여 파는 방법으로 초기 손해를 복구하게 되면 어차피 제로섬 게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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