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안경선 기자] 지난 7월 제21대 경찰청장으로 부임한 민갑룡 청장의 대대적인 ‘범죄와의 전쟁’이 용두사미로 끝날 판이다. 최근 몰카범죄, 성희롱 등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물론 ‘묻지마 살인’같은 강력범죄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민 청장이 내세운 1호 치안정책인 ‘범죄척결’이 무색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찰 내부의 범죄 사실까지 속속들이 들어나면서 치안은 둘째 치고 '제 집안 단속'도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지난 5월 한국예술종합대학 여자화장실에 30대 남성이 침입해 몰카 촬영을 시도하다 도주해 일주일 만에 경찰에 붙잡혔고, 이어 6월에는 30대 남성이 고려대학교 열람실에서 여성 신체를 몰래 촬영하다 학생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되면서, 민 청장은 여성관련 범죄척결을 천명한 바 있다.

그러나 민 청장의 발표가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 9월, 군산경찰서 소속 A경감이 올해 초 지구대장으로 근무하면서 B순경 등 여경 2명을 성추행한 혐의가 적발되어 현재 감찰 조사를 진행 중이며, 지난 달에는 서울의 한 경찰 간부가 부하 여경들을 상대한 성희롱한 사실이 적발돼 대기발령 조치되고 현재 징계 여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지난 7월 40대 남성이 음주 상태로 응급실 의사를 일방 폭행한 사건에 대해 경찰은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지만, 지난 1일 새벽 술을 마셔 복통을 호소하던 경찰 간부가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의료진에게 폭언과 폭행을 가한 어이없는 사건도 발생했다.

한편, 현직 경찰관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되거나 교통사고를 낸 후 목격자에게 현금을 건내며 입막음을 시도한 사건들까지 겹치면서 경찰 내부의 반성과 교육이 시급하고 그를 통한 환골탈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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