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단 512Gbit TLC 4D 낸드플래시. <사진=SK하이닉스>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SK하이닉스는 지난 달 말 세계 최초로 CTF(Charge Trap Flash)와 PUC(Peri Under Cell)를 결합한 4D 낸드 구조의 96단 512Gb TLC(Triple Level Cell) 낸드플래시 개발에 성공해 연내 초도 양산에 진입한다고 5일 밝혔다. 

96단 4D 낸드는 현존하는 낸드플래시 중 가장 많은 층수를 쌓은 제품이다. 512Gb 낸드는 칩 하나로 64GB의 고용량 저장장치 구현이 가능한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SK하이닉스 4D 낸드는 기존 일부 업체가 플로팅 게이트 셀 구조에 PUC를 결합한 방식과 달리 SK하이닉스를 포함한 대부분 업체가 3D 낸드에 채용 중인 CTF 셀 구조와 PUC 기술을 결합한 점이 특징이다. 

CTF 기술은 기존 2D 낸드에서 주로 채용했던 플로팅 게이트의 한계를 극복한 기술로, 셀간 간섭을 최소화해 성능과 생산성을 혁신적으로 개선한 기술이며 현재 국내 업체들을 포함한 대부분의 주요 낸드플래시 업체들이 채용 중이다. 

PUC 기술은 데이터를 저장하는 셀 영역 하부에 셀 작동을 관장하는 주변부(Peri) 회로를 배치하는 기술이다. 이는 아파트 옥외주차장을 지하주차장으로 구조 변경해 공간효율을 극대화 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이 제품은 72단 512Gb 3D 낸드보다 칩 사이즈는 30% 이상 줄었고 웨이퍼 당 비트 생산은 1.5배 증가했다. 또 한 칩 내부에 플레인을 4개 배치해 동시 처리 가능한 데이터를 업계 최고 수준인 64KB로 2배 늘렸다. 기존 3D 낸드 대비 4D 낸드의 장점인 작은 칩 사이즈를 활용해 스마트폰용 모바일 패키지에 탑재 가능하도록 개발됐다. 

SK하이닉스는 96단 512Gb 4D 낸드 1개로 기존 256Gb 3D 낸드 2개를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어 원가 측면에서도 매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의 쓰기와 읽기 성능은 기존 72단 제품보다 각각 30%, 25% 향상됐다.

SK하이닉스는 지난 8월 미국 산타클라라에서 열린 FMS(Flash Memory Summit) 기조연설을 통해 4D 낸드 기반의 차세대 낸드플래시 솔루션을 적기에 출시하며 시장 대응력을 강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FMS는 5000명 이상이 참가하는 낸드플래시 업계의 세계 최대 포럼이다.

우선 96단 512Gb 4D 낸드로 자체 개발 컨트롤러와 펌웨어를 탑재한 최대1TB 용량의 소비자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기존 FMS에서 발표한대로 HP·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고객의 인증을 마치고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72단 기반 기업용 SSD도 내년에 96단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차세대 스마트폰에 채용 예정인 UFS(Universal Flash Storage) 3.0 제품도 자체 컨트롤러와 펌웨어를 탑재해 내년 상반기 출시하는 등 차세대 모바일 솔루션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이 제품도 96단 512Gb 4D 낸드로 구성되며 현재 모바일 시장의 주력인 256Gb 낸드 기반 제품 대비 획기적으로 향상된 성능과 대폭 개선된 전력 효율로 향후 5G를 포함한 모바일 기기의 고용량화·고성능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SK하이닉스는 96단 4D 낸드 기반의 1Tb TLC와 1Tbit QLC(Quad Level Cell) 제품도 내년 중 출시 예정이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커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 SSD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 5.6%에서 올해 2분기 9.9%로 증가했다. 특히 기업용 SSD가 올해 3분기부터 본격 출시됨에 따라 SK하이닉스의 SSD 시장 점유율은 지속 증가가 예상되며 이번에 개발한 96단 4D 낸드로 향후 기업용 SSD를 포함한 솔루션 경쟁력을 한층 높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SK하이닉스는 96단 4D 낸드와 동일한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128단 4D 낸드 제품을 동시 개발 중이며 이를 통해 낸드플래시 사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