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발전이 운영하는 신보령 화력발전소. <사진제공=중부발전>

[이뉴스투데이 유준상 기자] 발전공기업 중 한 곳인 한국중부발전이 석탄발전을 공고히 하고 있다. 이를 두고 탈석탄‧탈원전에 심혈을 기울이는 문재인 정부 에너지정책 기조에 역행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나오고 있다.

중부발전은 11월 1, 2일 양일간 국내산 1000㎿급 석탄화력 건설을 추진 중인 민간발전3사인 고성그린파워㈜, 강릉에코파워㈜, 포스파워㈜, 주기기 제작사인 두산중공업㈜과 ‘1000㎿급 석탄화력 기술교류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중부발전에 따르면 발전분야 사회적 가치 창출을 목표로 추진된 이번 기술교류회는 5개 기업이 지난 6월 1000㎿급 석탄화력 기술교류 및 예비품 공동운영 협약을 체결한데 따른 후속조치다. 지난 협약은 국내산 1000㎿급 석탄화력의 운영기술 향상을 취지로 체결된바 있다.

중부발전은 이 자리에서 국내 기술로 건설된 최초의 1000㎿급 석탄화력인 신보령화력 1,2호기의 건설과 시운전 노하우를 민간발전사와 공유했다.

하지만 에너지업계 일각에서는 “중부발전의 ‘석탄화력 기술 발전’ 추진이 탈석탄과 탈원전에 중점을 둔 정부 에너지 정책 기조에 반하는 행보가 아니냐”고 꼬집고 있다.

특히 중부발전이 발표한 신보령화력 1.2호기의 경우 조기사망률(기대 수명보다 더 빨리 사망하는 확률)을 높이는 대표적인 화력발전단지로 지목된 바 있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와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그린피스틑 한국의 미세먼지 농도를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석탄화력발전소를 지목하고 있다. 지난 3월 그린피스는 “미세먼지 주요 배출원인 국내 화력발전소 53기 중 26기가 충남에 있고 신보령화력 1.2호기로 인해 매년 140명의 조기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동서발전 당진에코파워 1.2호기 매년 80명의 두 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기술교류회에 참석한 한 에너지 전문가는 "정부가 화력발전 환경오염 개선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는 과정인데 중부발전은 이번 기술교류회에서 석탄발전소 운영 노하우를 발표했다"면서 "정작 미세먼지 저감 발표는 민간 발전사에게 떠맡긴 것은 에너지공기업으로서 정부 에너지 정책 기조에 무책임한 것 아닌가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충남도의회 김한태 민주당 의원은 “초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가 2013년 1급 발암물질로 이미 지정했으며 2015년 국내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26㎍/㎥(마이크로그램)으로 관리 기준인 25㎍/㎥을 이미 초과하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충남 보령, 특히 석탄화력발전가 밀집한 지역 일대는 대기오염 실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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