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이통 3사가 올 3분기 선택약정 확대와 할인율 증가 등으로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SK텔레콤과 KT는 모두 실적이 감소한 반면 LG유플러스만 유일하게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특히 3사 모두 이동통신사업에서 하락세를 이어간 반면에 IPTV와 인터넷 가입자는 모두 늘었다. 여기에 이통시장이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3사 모두 마케팅 비용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2일 실적을 발표한 KT는 매출 5조9845억원, 영업이익 369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1% 늘고 영업이익은 2.1% 줄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4%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7.4% 줄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무선·유선수익이 줄어들면서 실적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무선 사업은 선택약정 가입자가 늘고 취약계층에 대한 요금감면이 더해지면서 무선 서비스 매출이 줄어들었다. 일반이동통신(MNO) 가입자는 직전분기대비 20만4000명 순증했다. MNO 가입자 순증이 하락폭을 상쇄했지만 KT는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전분기보다 0.4% 줄어든 1조7786억원을 기록했다.

유선사업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3분기 누적 기준 3.7% 늘어나면서 선방했으나 유선전화 매출이 줄어들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전분기보다 0.3% 줄어든 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KT는 미디어·콘텐츠 사업과 기타서비스에서 매출이 크게 늘었으나 전체 사업부문 중 매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유무선 사업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전사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미디어·콘텐츠사업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증가한 625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IPTV 매출은 3592억원으로 15.3% 증가했다.  IPTV 가입자는 777만명을 넘어서며 전년 동기 대비 5.1% 늘어났다.

기타서비스 매출은 부동산과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 호조에 힘입어 15.2% 증가한 6520억원을 기록했다.

KT는 최근 10기가인터넷을 출시한데 이어 5G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새로운 시장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또 ‘기가지니’를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지능형 통합에너지 관리 플랫폼인 'KT-MEG'를 중심으로 스마트에너지 시장에서도 역량을 넓힐 계획이다.

SK텔레콤은 3분기 매출 4조1864억원, 영업이익 304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8%, 영업이익은 22.5% 줄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0.8%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2.3%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SK하이닉스 호실적에 따른 지분법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32.4% 늘어난 1조498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의 당기순이익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동통신사업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줄어든 2조4850억원을 기록했다.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3만2075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전분기보다 0.7% 줄었다.

SK텔레콤은 3분기 요금제와 로밍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면서 매출에 악영향을 미쳤다.
SK텔레콤은 7월 데이터 제공량과 가족 결합을 확대한 ‘T플랜’을 내놓았고 지난달에는 괌과 사이판에서도 국내에서 이용 중인 요금제 데이터, 음성을 그대로 쓸 수 있는 ‘T괌·사이판패스’를 출시했다. T플랜은 이달 말 가입자 300만을 돌파했다.

미디어사업은 가입자 확대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IPTV 매출은 기존 회계기준 32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3% 증가했다. IPTV 가입자는 11만명 순증했고 9월 말 기준 모바일 IPTV ‘옥수수’ 가입자는 16.6% 늘어난 946만명, 월 순 방문자 수는 29.4% 증가하며 700만명을 돌파했다.

SK텔레콤은 개편한 요금제와 ‘0클럽’ 등이 성과를 나타내고 보안 시장에 역량을 확대하면서 앞으로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늘었다. LG유플러스는 3분기 매출 2조9919억원, 영업이익 228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2%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6.5% 늘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0.4%, 영업이익은 8.1%가 증가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이동통신시장 악재를 피하지 못했다. 무선사업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줄어든 1조332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순증 가입자 29만4000명, LTE 가입자 역시 전체 무선가입자의 93.9%에 달하는 1311만3000명으로 양질의 가입자가 늘어 하락요인을 상쇄시켰다.

LG유플러스는 3사 가운데 홈미디어 실적이 크게 늘면서 상승세에 기여했다. 홈미디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상승한 517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IPTV 가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9% 늘어난 390만8000명을 기록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401만명으로 6.4% 증가했다.

IPTV 매출은 25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5% 늘어나 분기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LG유플러스는 8월 유아서비스 플랫폼 ‘U+tv 아이들나라 2.0’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또 ‘구글 어시스턴트’를 UHD 셋톱박스에 탑재해 선보인 것도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LG유플러스는 4분기 IPTV 및 모바일 IPTV에 빅데이터 기반 고객 맞춤형 UI 개편, 글로벌 드라마 콘텐츠 수급으로 미디어 혁신을 지속하며 수익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또 ‘U+아이돌Live’ 출시로 미디어 영역에서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아우르는 다방면의 5G용 콘텐츠 플랫폼 구축을 완료한 LG유플러스는 5G 시대 핵심 콘텐츠로 고객들이 발전된 기술 혜택을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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