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트렌드와 환경이 시시각각 바뀌고 도전과 경쟁이 끝이 없습니다. 기업이 신상(新商)을 꾸준히 내놓는 것은 이러한 변화 가운데 살아남기 위해서이며, 우리가 그 승패를 눈여겨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에 본지는 신상품이 출시된 이후 실제로 시장에서 어떤 반응과 평가를 얻었는지 분석하는 코너 [신상e후]를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이뉴스투데이 강민수 기자] #서울 잠실에 사는 김영민(34세, 남)씨는 평범한 직장인이자 사내커플 맞벌이 부부다. 아침에는 식빵에 잼을 발라 먹고 허겁지겁 직장으로 뛰어가기 바쁘다. 아침의 중요성은 잘 알고 있지만 꿀잠이 밥보다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저녁에 퇴근한 부부는 마트로 향한다. 시간을 아낄 수 있고 휴대하기 간편한 아침거리를 찾기 위해서다. 마트에는 많은 상품들이 나열돼 있다. 무엇을 고를지 꼼꼼히 살피던 부부는 오!그래놀라를 선택한다. 100% 국내산, 자연원물 등이 눈길을 끈 것이다.

오리온이 지난 7월에 선보인 간편대용식 브랜드 마켓오 네이처의 ‘오!그래놀라’와 ‘오!그래놀라바’ 인기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조리과정이 없고 시간과 장소 제약없이 퀄리티 높은 원물 식사를 할 수 있는 건강한 한끼가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마켓오 네이처는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제 2 도약을 선언한 오리온이 야심차게 내놓은 간편대용식 브랜드다. 원물 그대로 가공해 만든 '오!그래놀라' 3종과 '오!그래놀라바' 3종이 대표 제품이다.

오!그래놀라는 과일, 검은콩, 야채 3개 제품군으로 나뉜다. 과일은 국산딸기, 국산사과, 코코넛, 크랜베리 등이 들어있다. 비타민E가 풍부하며 달지 않고 상큼한 사과즙 맛이 난다.

검은콩은 검은콩 외에 노란콩과 푸른콩이 골고루 섞여 있다. 콩 특성상 단백질이 풍부하다. 맛은 콩고물처럼 달지 않고 고소하다. 야채는 단호박·고구마·그린빈·국산옥수수가 원물로 들어 있고 철분이 풍부하다. 단호박즙을 넣어 달지 않고 부드럽다.

제품별 콘셉트와 원물을 유지하면서 ‘바’ 제품으로 만들었다. 제품은 무화과베리바, 검은콩바, 단호박고구마바 등 3종이다. 요거트나 우유를 곁들이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오리온 마켓오 네이처 제품 <사진제공=오리온>

◇자연의 맛 구현 위해 농협과 맞손...연구소 생산공장 설립=그래놀라는 특성상 단맛이 강하다. 하지만 오리온은 자연의 맛을 낼 수 있도록 기존 제품과는 명확히 구별되는 차별포인트를 앞세웠다. 기존 그래놀라 제품처럼 콘프레이크를 혼합하지 않고 100% 그래놀라로만 구성했다. 큼직한 자연원물을 그대로 살렸다.

오리온은 2016년 농협과 합작법인 오리온농협(주)를 설립하고 620억원을 투자해 경상남도 밀양에 간편대용식 생산공장을 건설했다. 오리온 연구소에 별도 전담 개발팀도 구성했다. 밀양시 부북면에 위치한 제대농공단지 3만6300㎡(1만1000평) 부지에 건축 면적 1만1500㎡(3500평) 규모로 건립했다.

최신식 그래놀라·그래놀라바 제조 시설 및 국내 첫 분무식 가수장치를 탑재한 제분 설비를 갖추고, 간편대용식과 스낵류, 쌀가루 등을 생산한다. 시간당 1톤을 생산할 수 있다. 제분시설에서 생산하는 쌀가루는 떡, 라면, 국수, 만두, 주류 등 식품제조사에 공급한다.

오리온은 7월18일 경상남도 밀양시 제대농공단지에서 오리온-농협 합작법인 오리온농협 밀양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쌀 소비 확대도 중요 포인트다. 오리온이 농협과 손 잡은 것은 쌀 섭취량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상황에서 쌀 활용을 고민하던 농협이 상품 출시 제안을 해 온 것이다. 밀양 공장에서는 그래놀라를 비롯해 쌀가루도 생산한다.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은 지난 7월 마켓오 오!그래놀라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2년 6개월 전, 농협이 국산 농산물을 활용한 제품을 제안했을 때 그 자리에서 즉각 수용했다"며 "농협의 우수한 원물과 유통망, 오리온의 가공 기술력이 더해진다면 두 회사 제품이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이렇게 탄생한 마켓오 네이처를 5년 안에 연 매출 1000억원 규모 메가 브랜드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중국 등에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허 부회장은 "마켓오 네이처는 제과를 넘어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는 오리온의 신성장 동력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며 "그래놀라뿐 아니라 다른 제품 개발에도 적극 노력해 농협과 오리온의 경쟁력 키워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리온 마켓오 네이처 '오!그래놀라' 광고 <사진제공=오리온>

◇신규 광고 영상 공개 3주만에 조회수 300만건 돌파...반복되는 '오~그래' 음성이 비결=오!그래놀라 광고도 인기 한 요인이다. 9월 14일부터 방영된 신규 광고 영상이 공개 3주 만에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에서 조회수 300만 건을 돌파했다. 오!그래놀라를 생생하게 담아낸 영상이 소비자 호기심과 구매욕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상을 자세히 살펴보면 경쾌한 음악과 반복되는 ‘오~그래’ 음성, '콘프레이크가 아니라구요?, '그래놀라니까 그래놀라에 그래놀라만', 모델 표정 등은 중독성과 재미를 선사한다. 과일, 야채 등 원물 비주얼과 바삭하게 씹히는 소리가 식욕을 돋운다는 평을 받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광고를 본 소비자는 '제품을 본 순간 바로 구입했다', '오~그래가 계속 생각난다' 등 후기를 올리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광고 방영 이후 2030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캡쳐=블로그, SNS, 쿠팡 등>

SNS, 소셜커머스, 블로그 등에서도 소비자 반응이 폭발적이다. 다이어트, 맥주안주 등으로 제격이라는 상품평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게시글을 살펴보면 "지인에게 맛있다고 추천 받아서 샀어요" "받아보기전에는 좀 비싸다는 생각을 했지만, 개봉 후 너무 만족했어요. 기존 제품 중 만족도 최고네요" 등이 게재됐다.

"진짜 너무 맛있어요. 요거트랑 먹으면 너무 행복해요" "남편이 자꾸 밤에 맥주 마셔서 과자보단 건강에 나을것 같아 사왔는데 어제밤 두 봉지나 먹었어요" 라고 올린 댓글도 있다.

오리온은 이에 힘입어 9월 매출액이 전달보다 60%이상 늘어났다. 7월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은 총 515만 개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오!그래놀라바는 450만 개, 오!그래놀라는 65만 개다.

오리온 관계자는 "마켓오 네이처 오!그래놀라는 '밥 대신 건강한 간편 원물 식사'라는 콘셉트를 충실히 구현한 제품"이라며 "원물이 풍부하게 들어있는 오!그래놀라 특징을 재미있게 표현한 것이 인기 비결이다. 이에 힘입어 단기간에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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