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국경관리청이 한국산 부식방지 도금강판에 대한 예비판정에서 '덤핑' 혐의를 인정해 최고 39.3의 잠정관세율을 적용키로 했다. 포스코강판 등 국내 주요 수출업체는 적극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유영준 기자] 캐나다가 포스코강판과 동부제철 등이 수출하는 한국산 부식방지 도금강판에 ‘반덤핑’ 예비판정을 내리고 최고 39.3%의 잠정관세율을 적용키로 했다. 향후 캐나다 수출에 난항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은 적극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30일 방지원 캐나다 토론토무역관에 따르면 캐나다 국경관리청(CBSA)은 지난 24일 부식방지 도금강판에 대한 예비판정에서 한국을 포함한 중국, 대만, 인도 등 4개국의 덤핑 혐의를 인정해 최고 44.2%의 반덤핑 잠정관세율을 적용키로 결정했다.

캐나다는 현재 반덤핑 규제 대상 품목 중 60% 이상이 철강제품으로 보호무역주의가 두드러지는 추세다. CBSA는 지난 7월 26일 관보를 통해 한국과 중국, 대만, 인도산 부식방지 도금강판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부식방지 도금강판은 일반 철강재에 아연, 니켈 등 부식방지 물질로 코팅 또는 도금된 철강제품이다. 자동차·부품, 가전제품, 건축내외장재, 지붕재, 방음벽, 파이프 등에 사용된다. 다만 이번 조사대상 품목에서 자동차, 버스, 트럭, 헬리콥터 및 관련 부품, 항공부품, 스테인리스 제품 등은 제외됐다. 세부사양은 두께 최대 0.168인치(4.267㎜), 폭 최대 72인치(1,828.8㎜) 제품으로 한정했다.

우리 철강 기업에는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캐나다의 부식방지 도금강판 수입액은 전년대비 17.7% 증가한 약 13억5876만달러다. 이 중 한국은 3339만2000달러로 캐나다 도금강판 수입국 중 미국, 중국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치로 국내 주요 수출업체인 포스코강판과 동부제철은 각각 32.3%와 8.7%의 잠정 관세율을 적용받게 됐다. 내년 1월 22일로 예정돼 있는 최종판정 결과에서 덤핑 긍정 판정을 받을 경우 향후 5년간(2019~2023년) 반덤핑 관세율이 유지된다.

포스코강판은 이번 관세조치에 대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강판 관계자는 “CBSA에서 저희가 제출했던 자료를 토대로 관세율을 계산했는데 계산 방식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며 “늦어도 12월까지는 계산 방식을 공개하기로 한 만큼 이를 들여다보고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CBSA 조치에서 포스코강판이 문제 삼는 것은 조사대상 품목이다. 포스코강판이 캐나다에 수출하는 부식방지 도금강판은 대부분 조사대상 품목에서 제외된 ‘자동차’ 용이기 때문이다. 포스코강판 관계자는 “저희가 판매하고 있는 제품 용도는 대부분 자동차 배기 부품용”이라며 “조사 발표 대상에 제외 품목이 포함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대응을 통해 자동차 부품용이 정상적으로 제외가 된다면 관세율에 따른 부담은 크게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는 내달 중 조사대상 기업을 방문해 현지실사를 할 예정이다. 포스코강판 측은 실사 과정에서 캐나다 측에 해명할 것은 해명하고 지적된 부분은 바로잡아 관세율을 낮출 방침이다.

포스코강판과 함께 반덤핑 잠정관세율을 적용받은 동부제철 관계자는 “(관세율에 따른 타격)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지 어떤 영향이 있는지 현재 관련 부서에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 국경관리청(CBSA) 관계자는 “수출업체의 선제적 대응에 따라 최종 판정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지원 캐나다 토론토무역관은 “우리 기업은 현지 법률회사의 자문을 구하고 주요 수출업체 간 공동으로 자료를 제출하는 등 신속하고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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