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천 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 지난해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국내 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역대최고를 찍었다.

매출 증가율은 6년 만에 가장 높았고 부채비율은 하락하는 등 기업 성장성과 안정성도 개선했다.

그런데도 '좀비기업'이 여전히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10개 기업 중 2개는 영업활동으로 이자 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한국은행은 65만5524개 비금융 영리법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7년 기업경영분석'을 31일 발표했다.

지난해 전체 조사대상 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9.2%로 2011년(12.2%) 이래 가장 높았다.전년(2.6%)과 비교하면 6.6%포인트나 뛰었다.

제조업은 -0.6%에서 9.0%로 플러스 전환했다.

반도체 수출이 급증하고 유가 상승으로 석유화학제품의 수출 단가가 상승하며 기계·전기전자, 석유·화학에서 매출액증가율이 반등한 영향이 컸다.

비제조업도 5.3%에서 9.3%로 확대했다.

수출 호조로 산업재 유통이 활발해지고 편의점, 온라인 판매 성장세까지 더해지며 도소매업 매출액 증가율이 뛰었다. 아파트 분양 호조 덕분에 건설업에서도 매출 증가세가 뚜렷했다.

대기업은 전년 -1.3%에서 7.9%로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중소기업은 8.6%에서 11.0%로 확대했다.

전체 산업의 총자산 증가율은 6.3%에서 7.6%로 상승했다.제조업(5.1%→6.5%), 비제조업(7.2%→8.4%)에서 모두 전년보다 올랐다.

전체 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6.1%로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9년 이래 최고였다.제조업 영업이익률은 1년 전보다 상승한 7.6%, 비제조업은 4.9%로 전년과 같았다.

기계·전기전자가 제조업은 물론 전체 산업의 영업이익률 상승을 주도했다.기계·전기전자의 영업이익률은 전년(5.8%)보다 두 배 가까이 뛰며 11.7%를 기록했다. 제조업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였다.

PC에 주로 사용되는 램(DDR 4G)의 작년 평균 가격이 3.77달러로 1년 전보다 두 배가량 오른 덕분이다.

기계·전기전자를 제외하면 전체 산업의 영업이익률은 5.1%, 제조업은 5.5%로 쪼그라들었다.비제조업에선 부동산 영업이익률이 12.2%로 2년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대기업은 7.6%, 중소기업은 4.0%로 각각 1.1%포인트, 0.1%포인트씩 상승했다. 전체 산업의 세전 순이익률은 6.1%로 1.2%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은 6.1%에서 7.9%로, 비제조업은 3.9%에서 4.5%로 올랐다.전체 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442.1%에서 537.4%로 크게 올랐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을 이자 비용으로 나눈 비율로, 영업활동으로 얻은 이익으로 금융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영업이익이 오르고 금융비용 부담률은 줄며 이자보상비율이 개선했다.

이자보상비율이 100%가 되지 않는 한계기업도 전체의 20.3%에 달했다. 이 비중은 0.1%포인트 상승했다.

이자보상비율이 0%가 되지 않아 적자를 보는 곳도 17.5%나 포함됐다.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벌지 못하는 좀비기업 비중이 커졌다는 뜻이다.

다만 한은 관계자는 "신설기업이 매년 평균 4만개씩 늘어나는데, 신설기업은 이자보상비율이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전체 산업의 부채비율은 121.2%에서 114.1%로 하락했다.제조업은 80.2%에서 77.0%로, 비제조업은 165.2%에서 151.7%로 떨어졌다.

다만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타격을 입은 음식·숙박업과 한국전력공사·한국가스공사 적자가 지속된 전기가스업에선 부채비율이 오히려 상승했다.

대기업은 100.1%에서 95.5%, 중소기업은 181.3%에서 163.2%로 모두 전년보다 하락했다.전 산업의 차입금의존도는 28.8%로 1.0%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22.7%), 비제조업(33.2%)에서 모두 차입금의존도가 떨어졌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