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현대백화점이 롯데, AK, 신세계, 갤러리아에 이어 백화점 업계 마지막으로 면세점 사업에 뛰어든다. 면세점은 특허 사업이지만 누구에게나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아니었다. 롯데와 신세계는 안착했지만, 삼성동 코엑스몰에 문을 연 AK는 접었고, 여의도에 운영 중인 갤러리아는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하다.
이러한 가운데 11월 1일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8~10층 3개층에 문을 연다. 막차를 탄 현대백화점면세점 성공 가능성은 △명품 입점 △강남권의 입지 불리 △방한 중국인 관광객 시장 재활성화 이 세 가지 측면에서 점쳐 볼 수 있다.
개장 하루 전날인 3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황해연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는 “후발주자로서 여러 제약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삼성동 일대가 MICE 관광특구인데다 현대자동차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 건립과 서울시 영동대로 개발 등 이슈가 있어 관광허브로서 향후 가능성이 크다”며 “아울러 이번 시내 면세점 개장을 시작으로 향후 공항 면세점과 해외 면세점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가 우선 단기간 목표로 잡은 매출규모는 2019년 6700억원, 2020년 1조원 달성이다. 그러러면 현재 확보하지 못한 킬러콘텐츠 브랜드 입점 성사가 꼭 필요하다. 총 420개 매장이 참여하는 이번 창립 라인업에는 △롤렉스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가 빠져 있다.
황 대표는 “현대백화점에는 입점해 있지만 명품 브랜드 가운데 면세점 첫 개점 후 1~2년 정도 시간이 지나야 비로소 합류가 가능한 곳이 있다”며 “현대백화점과 협력해 빠른 유치에 공을 들이겠다”고 말했다.
강남권 입지도 운영 부담으로 작용한다. 1위 기업인 롯데면세점을 예로 들자면 강북에 위치한 소공동점이 4조원대인 반면 월드타워몰점은 1조원대다. 면세업계에서는 신세계면세점이 타사보다 빠르게 성장한 이유로 본점이 명동에 위치한 점을 첫 손에 꼽는다.
반면에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백화점과 같은 건물에 둥지를 튼 점은 매우 긍정적 요소로 평가되고 있다. 기존 고객을 일정 이상 흡수하는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마지막 포인트는 방한 관광 활성화다. 최근 면세점 업계는 다이거우(구매대행) 판매에 힘입어 지난해 중국 정부 사드 보복으로 유커가 반토막 났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꺾이지 않았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편중되거나 왜곡되지 않은 매출이 시현돼야 비로소 견실한 산업 성장이 가능해진다. 현대백화점면세점 뿐 아니라 국내 면세점 업계가 함께 헤쳐나가야 할 난제다.
방한 관광객 추이에 대해 한국관광공사측은 최근 국정감사 등에서 “중국 시장은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으며 시장다변화 측면에서도 성과가 나타나는 추세”라며 “한국은 근거리에 중국과 일본이라는 대규모 시장이 있고, 한류 등을 더해 쇼핑여행 목적지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K뷰티 체험 공간 배치로 차별화
면세점 8층에는 구찌·버버리·페라가모·발리와 IWC·오메가·몽블랑이 자리한다. 특히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 알렉산더 맥퀸이 국내 면세점에서는 첫 입점한다. 이어 보테가베네타(11월 말), 프라다(2019년 3월), 몽클레르(2019년 2월) 등도 합류할 예정이다.
9층에서는 뷰티 브랜드를 직접 사용해볼 수 있는 체험형 매장을 눈여겨 볼만 하다. 오휘·후·숨37도 등 LG생활건강 통합관과 라프레리 스파룸, 슈에무라·랑콤 등 로레알그룹 메이크업 스튜디오를 운영한다.
10층에는 라이프스타일관으로 전반적인 콘셉트를 잡았다. 국내 아동복 해피랜드 통합관과 만다리나덕 라이프스타일 등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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