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갤럭시A7과 A9를 사용해보는 관람객들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한때는 스마트폰이 회사의 주력 상품이었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제는 ‘주력 애물단지’가 돼버렸다. 시장이 정체된데다 중국 제조사들의 견제가 치열해지면서 전 사업부문 중 가장 큰 고민꺼리가 돼버렸다. 

31일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활가전이 모두 고른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스마트폰과 네트워크를 담당하는 IM(IT·Mobile) 부문만 정체기를 보였다. 

삼성전자 IM부문은 3분기 매출 24조9100억원, 영업이익 2조22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보다 3.79%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6.85%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16.99%, 영업이익은 45.32% 줄었다. 

삼성전자는 8월 갤럭시노트9을 출시하며 플래그십 제품은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으나 중저가 모델이 라인업을 재정비하면서 판매량이 줄었다고 전했다.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기업들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은 10%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가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에서 1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점유율은 10%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화웨이는 3분기에도 애플을 제치고 점유율 2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삼성전자는 중가 브랜드인 갤럭시 A시리즈에 혁신 기술을 탑재하기로 하고 이달과 다음달에 각가 갤럭시A7과 A9를 출시했다. A7은 갤럭시 스마트폰 최초로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으며 A9는 스마트폰 최초로 후면 쿼드(4개) 카메라를 장착했다. 

또 중가 브랜드를 강화하는 한편 내년 초 폴더블폰과 5G 스마트폰 출시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스마트폰 시장은 소폭 성장할 전망이지만 고사양화가 중저가 스마트폰까지 확산됨에 따라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OLED 등 핵심부품 혁신을 통한 디자인 차별화와 라인업 다화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확대를 추진하는 동시에 중저가 스마트폰에도 카메라, 디스플레이 등에서 새로운 기술과 차별화된 기능을 채택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또 “폴더블과 5G를 적용한 모델을 적기에 선보여 기술 혁신을 주도하고 빅스비를 중심으로 AI와 IoT 기반 서비스를 강화해 중장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LG V40씽큐를 들고 있는 모델들. <사진=LG전자>

한편 LG전자의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도 3분기 사정은 마찬가지다. MC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 2조410억원, 영업손실 1463억 원을 기록했다. 손실폭은 전분기 대비 400억원 가량 줄었으나 매출도 약 300억원 가량 줄었다. 영업손실은 14분기째 지속되고 있다.

다만 LG전자는 10월 초 출시한 V40씽큐의 실적이 반영되지 않은 점을 감안한다면 4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있는 편이다. V40씽큐는 업계 최초로 전면 듀얼,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장착한 플래그십 스마트폰이다. 

LG전자 역시 V40씽큐와 G7씽큐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판매를 강화하는 한편 Q7, Q8 등 중저가 모델에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G7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중가형 모델의 판매도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철저하게 수익성 중심으로 판매 전략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제품 판매 뿐 아니라 사후 지원도 강화해 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다음 달 V40씽큐에 추가되는 ‘펜타샷’은 카메라 셔터를 한 번 누르면 후면의 표준(1200만), 초광각(1600만), 망원(1200만) 3개의 카메라와 전면 표준 렌즈(800만), 광각 렌즈(500만) 2개의 카메라로 한 번에 촬영한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촬영할 때 이리저리 움직이지 않아도 후면 카메라로 다양한 화각의 사진을 한 번에 찍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촬영하는 사람의 표정과 배경까지 담아낼 수 있다.

소프트웨어(SW) 업그레이드센터는 OS업그레이드부터 기존 SW 성능 강화, 신규 SW 추가, 최신 보안패치 업데이트 등 다양한 사후지원을 진행한다. 사용 중 불편사항을 상시 업데이트하고 분석해 해결하는 기능 뿐 아니라 불편사항이 발생하기 전에 문제점을 예측하고 선제 대응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까지 구축했다.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부사장)은 4일 V40씽큐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스마트폰) 사업 적자가 이어지고 상반기를 보면 실적이 악화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사업체질을 바꾸고 있다”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적자폭이 상당 부분 줄고 내후년에는 턴어라운드를 이룰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