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삼성전자는 올 3분기 매출 65조4600억원, 영업이익 17조57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5%, 영업이익은 20.9% 늘었다. 영업이익은 분기 사상 최대이며, 매출은 지난해 4분기 65.98조원에이은 두번째다.

사업부문별로는 스마트폰과 네트워크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을 제외하고 대체로 준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의 경우 13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나 계절적 비수기와 함께 '슈퍼사이클'이 정체기에 접어들 것으로 보이면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반도체는 메모리 수요 증가와 낸드플래시의 견조한 실적 영향으로 매출 24조7700억원, 영업이익 13조65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 시장은 계절적 성수기 효과와 함께 서버·모바일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했다. 낸드는 64단 3D V낸드를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D램도 10나노급 제품으로 전환을 확대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각 응용처별 고객 요청에 적극 대응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4분기는 부품의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 전망이지만 낸드의 경우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시장이 확대되고 모바일용 고용량 제품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공급 측면에서는 업체들의 64단 3D 낸드 공급이 증가하고 PC용 SSD 시장 경쟁이 심화돼 낸드의 가격 하락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D램은 일부 고객사의 단기적인 재고 조정 등에 따라 가격이 안정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견조한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서버와 모바일 응용처에 5세대 3D V낸드 적용을 확대하고 10나노급 디램 제품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 제품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낸드는 클라우드 시장 성장으로 고용량 SSD 수요가 증가하고 고용량 모바일 스토리지 채용이 지속 확산됨에 따라 점차 수급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D램은 머신러닝 기반 AI 서비스가 확대돼 고용량 제품 위주로 수요 강세가 전망되고 중저가 스마트폰의 고사양화 등에 따라 전반적으로 수요 견조세가 예상돼 2분기 이후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시스템LSI 사업은 3분기 스마트폰 시장 성수기에 따라 이미지센서,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OLED DDI의 수요 증가로 실적이 전분기 대비 개선됐다. 특히 이미지센서의 경우 멀티플 카메라와 고화소 센서의 채용이 확대돼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4분기는 모바일용 이미지센서와 DDI의 수요 감소로 실적이 하락할 전망이다. 또 내년에는 스마트폰 카메라의 스펙 상승에 따른 이미지센서 수요 증가로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5G 모뎀을 활용해 중국과 미국 거래선 다각화에 집중하고 3D·내장형 지문 인식 센서 등 신규 제품 개발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파운드리 사업은 3분기 모바일 AP와 이미지센서 수요의 증가로 실적 성장세가 지속됐다. 또 극자외선(EUV, 극자외선)을 최초 적용한 7나노 공정 개발을 완료하고 생산을 시작해 기술 리더십을 확보했다.

4분기는 스마트폰용 부품 비수기에 따라 모바일 AP와 이미지센서 수요 약세가 예상된다. 내년에는 모바일 AP와 이미지센서 등 주요 제품의 안정적 공급을 통해 견조한 실적 달성에 주력하며 거래선 다변화를 통해 고객수를 30% 이상 확대하는 등 중장기 성장 기반 마련에 매진할 예정이다. 또 EUV를 적용한 7나노 공정의 본격 양산을 통해 기술 리더십도 이어갈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매출 10조900억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OLED 부문은 플렉시블 제품 수요 증가에 따른 패널 판매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 LCD 부문은 초대형·UHD 등 고부가 TV 패널을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해 전분기 대비 실적이 소폭 상승했다.

IM부문은 매출 24조9100억원, 영업이익 2조2200억원을 기록했다. ‘갤럭시노트9’ 출시에 따라 플래그십 모델은 견조한 판매를 달성했지만 중저가 스마트폰은 라인업 재정비 영향으로 판매량이 감소해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연말 성수기인 4분기에는 ‘갤럭시 A7·A9’을 포함한 중저가 라인업 강화로 인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이익은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트워크 사업의 경우 3분기는 주요 거래선이 LTE 투자를 상반기에 조기 확대해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4분기는 한국과 미국 등 통신 선진시장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5G 상용화를 위한 장비 공급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매출 10조1800억원, 영업이익 5600억원을 기록했다.

TV 사업은 QLED TV와 초대형 TV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 특히 QLED TV는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고, 75형 이상 초대형 TV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량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생활가전은 3분기 셰프컬렉션 냉장고, 플렉스워시 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확대됐지만, 중남미와 중동 등 성장 시장의 경기 침체 영향으로 실적이 소폭 하락했다.

한편 올해 시설투자는 약 31조8000억원으로 사업 부문별로는 반도체 24조9000억원, 디스플레이 3조7000억원 수준이다. 3분기만 놓고 살펴보면 반도체 4조5000억원, 디스플레이 5000억원의 시설투자가 이뤄졌다. 3분기까지 누계 시설투자액은 22조3000억원이다.

반도체는 메모리의 경우 평택에 생산 라인을 증설해 전년 대비 소폭 시설투자가 증가했으나 파운드리는 지난해 10나노 공정 관련 증설이 완료됨에 따라 올해 투자는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도 지난해 플렉시블 OLED 패널 생산량 증설 투자가 집중돼 올해 시설투자는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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