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가'를 내세운 대형마트 한우데이 홍보 자료 <사진출처=각사>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11월 중국 광군제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을 맞아 국내 유통업계도 ‘파격 할인’ 분위기에 동참한 할인 행사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반면에 다수 업체가 가격이 싸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최저가’ 등 홍보문구로 소비자를 혼란케 하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1월 1일 ‘한우데이’를 앞두고 대형 마트와 체인 수퍼 등이 경쟁적으로 한우 할인 판매 홍보에 나서고 있다. 이렇다보니 ‘최저가’라는 단어를 찾아보는 것이 어렵지 않다.

롯데마트는 29일 낸 자료에서 “연중 최저가 수준 한우 판매”라고 제목을 달았다. GS수퍼마켓도 29일 낸 보도자료에서 “전국 최저가 도전”이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실제로 한우데이 기간 등심 판매가를 비교해봤다. 롯데마트는 100g 기준 4980원으로 이마트 5400원, 홈플러스 5820원보다 저렴했다.

주목할만한 것은 홈플러스 가격이다. 같은 1등급이라도 브랜드 한우인 농협안심한우를 판매하기 때문에 롯데마트나 이마트보다 가격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마트는 가격만 놓고 보면 저렴하지만 소비자가 품질을 비교할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최저가를 내세운 가격마케팅 맹점을 보여준다.

GS수퍼 역시 대형마트가 1등급 한우를 홍보한데 반해 상위의 1+등급 한우를 판매하기 때문에 가격이 6970원이다. 롯데에 비해 29% 비싸고, 브랜드 한우를 판매하는 홈플러스보다는 20% 비싸다.

<사진제공=롯데쇼핑>

동탄에 사는 주부 박은경(여·43세)씨는 “예전에 목동 살 때는 여러 대형마트가 있어 가격 비교도 하고 했지만 지금은 가장 가기 편한 곳을 찾는다”며 “대형마트 신선식품은 표시한 품질을 믿을 만한 편이지만 굳이 ‘최저가’ 같은 표현으로 소비자를 현혹하는 것이 좋아보이진 않는다”고 꼬집었다.

한 마트 관계자는 “한우데이 행사 때는 지원금 덕분에 워낙 가격이 저렴해 각사별로는 확실히 연중 최저가”라며 “오프라인 방문객은 단골 고객 위주인데 한우데이 때는 평소 안 가던 데와 가격비교를 해보는 것도 스마트한 소비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우데이는 전국한우협회,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등이 한우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2008년부터 진행해 온 행사다. 이 때 유통 업체에 홍보 및 프로모션 비용을 지원하며 주요 수단으로 할인 행사를 개최해 소비자 입장에서는 평소대비 한우를 싸게 사먹을 수 있는 기회다.

<자료출처=각사>

각사는 11월 1일을 기준으로 한우데이 할인판매를 실시한다.

이마트는 11월 1~4일 제휴 카드로 결제하면 한우 전 품목을 기존 판매가에서 40% 할인한다.

홈플러스는 11월 1~7일 홈플러스 카드로 결제시 농협안심한우를 각각 사골·꼬리반골·우족·잡뼈 등 곰거리 50%, 등심·안심·특수부위 등 구이류·갈비 40%, 국거리·불고기 30% 할인 판매한다.

GS수퍼는 11월 1~3일 사이 행사카드로 결제하면 우월 한우 상품을 최대 30% 할인한다. 1+등급 국거리용·불고기용은 100g이 3120원이다. 3000세트 한정으로 한우사골모듬세트를 57% 할인해 4kg을 5만9800원에 판매하고, 덤으로 한우우족모듬세트 4kg을 추가 증정한다.

롯데마트는 엘포인트 회원이 제휴 카드로 결제 시 100g 기준으로 1등급 한우 국거리·불고기를 20% 할인한 3520원에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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