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삼성메디슨이 21일부터 24일까지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제28회 세계 산부인과 초음파학회(ISUOG)'에 참가해 신개념 의자형 초음파 진단기기 'HERA I10'을 선보였다. <사진=삼성전자>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의료기기 시장에서 초음파 기기의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ZMR에 따르면 초음파 진단기기 시장은 2015년 52억 달러(약 5조9238억원)에서 2021년 69억 달러(7조8604억원)로 늘어날 전망이다. 초음파 기기는 엑스레이와 달리 방사선에 노출될 위험도 적고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 의료산업 전반에서 넓게 사용되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최근 삼성전자가 초음파 진단기기 ‘헤라’를 선보인데 이어 중소기업들 역시 초음파 의료기기를 내놓으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메디슨은 21일부터 24일까지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제28회 세계 산부인과 초음파학회(ISUOG)’에 참가해 산부인과용 초음파 진단기기 시장에 혁신을 가져올 프리미엄 신제품을 선보였다.

삼성은 이번에 기존 초음파 진단기기 라인업과 완전히 차별화된 신규 플랫폼 ‘헤라(HERA)’를 개발하고 그 첫 제품인 ‘HERA W10’과 ‘HERA I10’ 두 모델을 선보였다. 

‘HERA W10’은 기존 자사 제품 대비 신호 처리량이 11배, 데이터 전송 속도가 10배 더 빨라져 뛰어난 영상 품질을 제공한다. 일반적인 산모 대상 초음파 검사뿐 아니라 고위험군 산모들의 검사와 태아 이상 유무를 판별하는 조기 진단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 넓은 범위로 움직이는 콘트롤 패널을 도입해 의료진이 다양한 시술을 할 때 최적의 위치에서 검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등 사용자 중심의 제품 설계를 인정받아 IDEA 2018에서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HERA I10’은 시제품으로 ‘HERA W10’과 동일한 플랫폼을 사용하지만 기존 초음파 장비 개념을 완전히 벗어난 의자형으로 설계된 혁신 제품이다.

이 제품은 의료진의 무릎 공간을 확보하고 콘트롤 패널을 움직일 때 힘이 덜 들뿐 아니라 프로브 사용 시 목과 어깨의 부담을 줄여주는 인체공학적 디자인이 적용됐다.

전동수 삼성메디슨 대표이사(사장)는 “앞으로도 삼성 의료기기 사업의 핵심 역량인 영상처리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초음파 진단기기 시장에 의미 있는 변화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중소기업들도 초음파 기기 시장에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모바일 초음파 진단기기 기업인 힐세리온은 7월 미국과 영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힐세리온은 무선 초음파 진단기기 ‘소논’을 출시해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미 중국과 일본에 수출하고 있으며 베트남과 중동, 아프리카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소논의 특징은 기존 초음파 진단기기와 성능은 동일하면서도 소형화했으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도 연동이 가능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JW홀딩스의 의료기기 자회사인 JW메디칼은 올해 초 일본 히타치의 초음파 의료기기인 ‘알로카 아리에타(ALOKA ARRIETA) 850’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히타치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미세 가공 초음파 반도체 탐촉자와 OLED 모니터를 적용했다. 영상의학과를 비롯해 산부인과, 내과, 외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빠르고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이 제품에는 히타치의 원천기술인 ‘엘라스토그래피’를 업그레이드 한 ‘콤비-엘라스토’ 기능이 탑재돼 있다. 이 기술은 암이 의심되는 부위의 경도를 면밀하게 측정해 악성종양 여부를 보다 손쉽게 식별할 수 있다.

초음파 진단기기의 영역 확장을 위한 연구개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 비뇨기과 강석호 교수팀은 MRI에 초음파 기술을 더하면 전립선암의 진단 정확도를 2배 이상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강 교수팀이 MRI 촬영 후 전립선 조직검사를 받은 136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기존의 검사법으로 진단했을 때 약 25~35%의 진단율을 보였던 것에 비해 MRI-초음파 퓨전기기로 검사하면 71.4%의 진단율을 보였다.

강 교수는 “MRI-초음파영상 퓨전 경회음부 조직검사를 이용하면 기존의 검사보다 훨씬 정확하게 암 진단 여부와, 발생위치, 정도, 범위 등을 진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초음파와 관련된 학회도 늘어나면서 진단기기에 대한 활용과 연구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한개원내과의사회는 내년 1월 창립을 목표로 대한개원초음파의학회를 준비하고 있다. 

김종웅 대한개원내과의사회 회장은 “개원초음파학회는 영상의학과 협력을 통해 교육을 진행하고 모든 사람에게 문호를 개방한다”며 “최근 업무협약을 끝낸 임상초음파학회에서 인증의를 받은 사람도 개원초음파학회 평점을 받으면 인정해 주는 등 경쟁이 아닌 협력 관계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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