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국감] 금융감독원장 "삼바 문제는 지배력 변경 없는 회계처리 변화"

[이뉴스투데이 김민석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문제의 초점이 지배력 변경 없이 회계방식을 바꾸고 공정가치 평가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원장은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회계 변경 과정에 대해 "종속회사가 아닌 관계회사로 보고 가치 부풀리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2년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관계회사로 보고 지배력 변화가 있을 때 회계처리를 바꾼 것"이라며 "변화가 없었다면 회계처리 방식을 바꾼 게 문제가 아니냐"고 질문했다.

윤 원장은 "금감원이 문제를 제기한 건 지배력 변경이 없었는데도 그걸 공정가치로 바꿔 평가했다는 부분에 초점이 맞춰졌다"며 "그런 방식으로 평가를 바꾸는 게 잘못됐다는 걸 지적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김 의원은 종속회사가 아니나 관계회사로 보고 그에 따른 가치 부풀리기가 있었다고 본 것이 금감원의 입장인지를 재차 물었고, 윤 원장은 재차 "그렇다"고 응답했다.

김 의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회계처리 방식을 종속회사가 아닌 관계회사로 보기로 금감원 내부에서 정리했다는 보도가 사실인가"라고 재차 물엇다.

윤 원장은 "그 부분은 증권선물위원회 쪽에서 논의된 부분이기에 관계회사로 봐야 한다고 증선위에 보고했다"라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2015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회계 변경하는 과정에서 처음 고의 분식회계 의혹을 제기하고 조치 원안을 제출한 바 있다.

보고를 받은 증선위는 2012년부터 2014년 사이의 회계처리 과정도 종합 검토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김 의원은 이 결과를 토대로 "이걸 보면 금감원이 결과적으로 완패한 것"이라며 "금감원이 단추를 잘못 끼는 바람에 일이 복잡해졌다는 평가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질의했다.

윤 원장은 "감리 결과를 토대로 안건을 올렸고, 논리에 다소 취약한 부분을 지적한 증선위 의결을 수용해 재감리 보고서를 제출한 상태"라며 "여태까지 저희가 한 것에 큰 하자가 있다고 생각 안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크게 보면 처음에 금감원이 문제 삼은 부분과 지금 재감리해서 올라가는 부분이 큰 부분에서는 같다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