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SNS] ‘PC방 살인 사건’ 담당의 진료정보 공개 논란… ‘직업윤리 VS 국민의 알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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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SNS] ‘PC방 살인 사건’ 담당의 진료정보 공개 논란… ‘직업윤리 VS 국민의 알 권리’
  • 안경선 기자
  • 승인 2018.10.27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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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안경선 기자] 지난 19일, 최근 사회면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PC방 살인사건 피해자의 담당 의사가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글을 올렸다.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해자의 담당의였다’라는 제목의 이 글은 피해자의 상태를 자세히 서술하고 엄중한 처벌과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글이었다. 담당의는 “처음에는 사건에 대해 함구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어떻게 피해를 입었으며 몇 시에 사망했는지도 알고 있으며 나조차도 확인하지 못했던 CCTV나 사건 현장 사진까지 보도되었기에 이제 나는 입을 연다.”라고 운을 뗐고 이 후 피해자가 병원에 이송되고 나서의 상황과 당시 상처 등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해당 게시글은 좋아요 21만명, 공유수 약 4만5천건이 넘어 많은 누리꾼들의 공감과 분노를 샀고,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역대 최대치인 108만 여명이 참여하여 피의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고 있다. 한편 일각 에서는 게시글을 올린 의사를 비판하며 그의 ‘직업윤리 의식’을 지적했다. 특히 의료계에서는 이전에도 한 정신과 의사가 배우 유아인의 심리상태를 SNS를 통해 진단했다가 논란이 된 사례가 있어, 이번 사건에 대해서도 "명백한 직업윤리 위반이자 의사로서 부적절했다."는 평가가 대두되고 있다. 한 현직 의대 교수는 "당연히 환자의 동의는 구하지 못했을 것이며 유가족의 동의를 구했다는 언급도 어디에도 없다."라며 "환자비밀 준수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혹평했다. 또한 한 문화 평론가는 "개인적인 감정 토로를 위해 피해자의 죽음을 그렇게 상세히 공표해도 됐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하며 '감정적인 문제'를 해소하는 데 지나치게 중요한 것을 희생시켰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그의 게시글로 인해 모든 인간에게 법적 방어권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전제를 그렇게 손쉽게 무너뜨릴 수도 없는 일이다"라며 "그 글은 그러한 방식으로 세상에 나오면 안됐다."고 주장했다. 한 누리꾼은 "어떤 윤리나 원칙도 인간의 존엄성을 앞지를 수는 없다. 현장에 있던 모든 의료진은 흉악한 범죄의 증인이다."라며 담당의를 옹호하였으며, 각종 SNS와 커뮤니티 사이트는 피해자 담당의를 비판하는 사람들에 대한 비난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한편 글을 올린 피해자의 담당 의사는 언론사의 전화 인터뷰에서 “현재의 논란에 대해 첨언할 게 없다. 이미 올린 글로만 생각해주면 고맙겠다”고 짧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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