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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3분기에 나란히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쇼크(실적충격)'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실적 부진이 품질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여파라고 분석하며, 4분기에는 전략 신차 투입으로 수익성을 회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기아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올해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갖고 매출액 14조743억원, 영업이익 117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통상임금 비용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로, 지난해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하지만 원화 강세와 브라질·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통화 약세 등 외부 요인과 고객 예방 안전을 위한 품질 활동과 관련된 일시적 비용을 반영한 탓에 영업이익이 1000억원대에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품질관련 비용은 에어백 제어기 리콜과 기존 판매된 일부 차종에 대한 자발적인 엔진 진단 신기술(KSDS) 적용 등에 따른 것이다.

기아차는 이 기간 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68만5396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수치다.

앞서 현대차는 전날인 24일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4조4337억원, 288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76.0%나 위축됐다.

매출은 원달러 환율 화락 등으로 자동차 부문이 감소했지만, 금융과 기타 부문이 이를 상쇄시킨 덕분에 소폭 올랐다. 하지만 영업이익의 경우 기아차와 마찬가지로, 에어백 제어기 리콜과 엔진 진단 신기술 적용 등 일시적 품질 비용이 발생하면서 대폭 하락했다. 품질 비용은 기존 판매된 일부 차종들에 대한 자발적인 KSD 적용 등 고객 케어를 위한 비용이다.

현대차는 3분기에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한 112만1228대 판매를 기록했다.

다만, 현대·기아차는 예방적 품질 투자로 진행되는 엔진 진단 신기술 적용은 향후 품질 관련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무역 갈등 고조에 따른 글로벌 교역 부진과 선진국의 긴축기조 등으로 인해 자동차 시장의 저성장이 심화되면서 불확실성 역시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대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와 고급차 등 수요가 증가하는 차급을 중심으로 판매 라인업을 강화하고 상품 경쟁력을 제고하는 한편, 연구개발 역량을 확대하고 글로벌 ICT 기업과의 협력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요 볼륨 차종의신차 판매 확대와 시장별 탄력적인 대응을 통해 4분기 판매 증가세 유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미국시장에서는 신형 싼타페 판매를 본격화하고 투싼 개조차를 출시하는 만큼 신형 SUV 중심으로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중국시장에서도 성수기인 4분기에 판매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4분기 국내에는 제네시스 EQ900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미국에는 제네시스 G70을 각각 출시해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 확대를 늘릴 계획이다. 또 내년부터 스마트스트림 및 3세대 플랫폼, 신규 디자인이 모두 적용된 신차를 선보일 방침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스마트 모빌리티 시대 구현을 통한 미래 성장 기반 구축에도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연구개발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과의 협업을 적극 확대해 나감으로써, 친환경,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등 미래 핵심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기아차는 수익성 방어를 위해 신차 판매를 확대하고 신흥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레저용 차량(RV) 판매 비중을 확대한다.

기아차는 최근 미국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 출시된 주력 볼륨 모델 신형 K3의 판매 확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지난 4월 국내에서 선보인 신형 K9을 4분기 미국 시장에 투입하며 수익성 개선 및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전기차 니로 EV도 국내와 유럽을 중심으로 신차 효과를 극대화할 전략이다.

또 러시아 등 현지 전략 차종을 앞세워 이들 국가에 대한 공략을 강화할 예정이다. 중남미 시장에서도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신형 리오의 판매를 확대하고 최근 출시된 신형 K3의 신차 효과를 극대화하며 시장 지배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기아차는 카니발, 쏘렌토 고수익 RV 차종의 공급 물량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니로 EV와 글로벌 주력 SUV인 스포티지의 상품성개선모델 두 차종의 글로벌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적극 개선해나갈 방침이다.

중국에서는 지난 4월 출시돼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있는 준중형 SUV 즈파오와 최근 출시된 소형 SUV 이파오를 앞세워 판매 확대 및 수익성 향상을 동시에 추진해나가게 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통상환경 악화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쟁력있는 신차와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로 수익성 확대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전사적인 비용 절감 및 생산성 향상 등 내실경영을 더욱 강화해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적극 돌파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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