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이 26일 정무위 종합 국정감사에서 "우리은행의 대주주로서 지배구조에 대한 의견을 갖는 것이 타당하다"고 발언했다.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민석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우리은행 지분을 갖고 있는 주주로서의 역할이 있는 만큼 지배구조에 대한 의견을 갖고 있다"고 26일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개최된 정무위원회 금융부문 종합 국정감사에서 "우리은행의 경영권을 보장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주주로서의 역할이 있기 때문에 지배구조에 대한 의견을 갖고 있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이날 이사회를 진행 중인 만큼 의원의 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우리은행 이사회는 지주사 지배구조 안건을 정식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았다.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감에서 "오늘 우리은행 이사회가 있는 만큼 1년 전 최 위원장이 1년 전 예결특위에서 발언한 ‘지배구조 의견’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며 "당시 회장·행장 분리를 검토한다는 경영간섭에 선을 그엇는데 지금은 1년 전과 태도가 바뀐 것이 아닌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정부는 우리은행 지분 18.4%를 가진 주주로서 기업가치를 올려 공적자금을 회수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지배구조에 대한 의견을 갖고 있으며 이 의견을 어떻게 전달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2016년 11월 우리은행 지분매각 최종 낙찰자 선정 당시 예금보험공사는 공적자금 관리를 위한 최소한의 역할만 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는 우리은행이 정부 소유라는 굴레를 벗기겠다는 취지다.

또 당시 정부는 우리은행 과점주주 대표에게 자율경영에 대한 약속을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당시 우리은행은 정부 보유지분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경영자율권 보장을 전제삼아 과점주주체제를 형성했다. 현재 우리은행의 최대주주는 27.22%의 지분을 보유한 IMM프라이빗에쿼티,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한화생명, 동양생명, 미래에셋자산운용, 유진자산운용 등 7개 기관투자자다.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우리은행장 선임 당시 민간금융 부문을 모범적으로 관리했던 최 위원장의 최근 최대 주주의 목소리를 내겠다는 발언이 무슨 뜻인지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최 위원장은 "2016년에 밝힌 대로 자율경영을 보장하되 지주사로 전환되고 난 이후 공적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만큼 우리은행의 가치가 회손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얘기한 것"이라며 "우리은행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며, 과점주주에 대한 약속은 아직도 유효하다"고 답변했다.

이어 최 의원의 과거 우리은행 매각 포기에 대한 질문에는 "당시 최고 주가라는 예측은 있었지만, 지배구조를 과점주주 위주로 재편하겠다는 의미가 더 시급했다"고 답변했다.

최 위원장은 최근 폭락을 거듭했던 국내 증시 변동에 대해서는 "시장 건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감에서 "최근 외국인이 3조6000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증시 폭락이 가속화 되고 있다"며 "글로벌 증시 전체가 이 같은 흐름으로 갈 것이라고 보는지 아니면 국내시장만 유독 불안한 상황인가"라고 물었다.

최 위원장은 "지금 미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 대부분이 같은 흐름이지만 국내 변동성은 이 가운데서 조금 큰 편이라고 보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국내 시장 건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뒤이어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이 국내 증시 시장에서 외국인이 이탈하는 이유에 대해 질의하자 최 위원장은 "이탈 원인은 미·중 무역전쟁, 세계경기 둔화 우려, 미국금리상승, 국내경기 부진 등이 복합된 것으로 생각된다"며 "국내 금융 당국이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은 상당히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2060선까지 떨어지며 연내 최저점을 찍었다. 외국인은 이날 '셀코리아' 모습을 보이며 대량매도에 나섰고, 코스피는 장중 한 때 2030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최 위원장은 이 같은 증시상황에 대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환경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 하고 어떻게 대응할지는 관계 기관과 면밀히 협의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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